길고양이 돌보기 배우러 모인 경북대학교 학생들

조윤주 수의사 초청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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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돌보기에 관심 있는 경북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길고양이 배식소 운영, 보호소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는 경북대 중앙동아리 ‘크냥이잘크냥’과 경북대 수의대 소모임 ‘늘품’은 13일 경북대 수의대에서 길고양이 돌봄 교육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련했다.

크냥이잘크냥, 늘품 회원들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강의실을 채웠다.

이날 연자로 나선 조윤주 수의사는 미국 플로리다 수의과대학에서 보호소 수의학(Shelter medicine) 과정을 수료하고, 경기도 동물복지분과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서정대 애완동물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조윤주 수의사는 이날 강연에서 고양이의 분류와 동물보호소 내 고양이 입소 현황, 길고양이 TNR(Trap-Neuter-Return), 효과적인 TNR 전략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보호소에 들어오는 고양이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상대적으로 생존율은 줄어들고 있다.

조윤주 수의사는 동물의 생과 사를 가르는 보호소의 처리 방식을 소개하며 수의사의 의무 중 하나인 안락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락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의해 오히려 동물의 복지가 밀려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시키고 돌려보내는 TNR 방식을 추천하면서 적정한 시기와 방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H(high)Q(quality)H(high)V(volume)S(spay)N(neuter) 키워드로 제시되는 효과적 TNR 전략을 강조했다.

아울러 TNR 개체의 귀 끝 절개, 세금 소비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오해와 불만사항에 대해 반박하며 TNR 사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강연 말미에는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길고양이 구조와 임시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소모임 ‘늘품’의 회장 임재혁 학생은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일반인인 제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전문적이면서도 공존의 의지와 배려가 넘치는 강연에 감동받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의대 동물봉사 소모임은 앞으로도 경북대 크냥이잘크냥 동아리와 협업하여 교내 길고양이들과의 공존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주영 기자 sjy11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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