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생산비 연평균 4~7% 증가, 순수익 감소..`축산업 이탈 가속화`
축산농가 경영난이 지난 4년간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초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축산농가 평균 부채규모가 지난해 1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축산농가의 생산비와 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하락해 농가 경영 사정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 평균 부채가 2005년 평균 4,438만원에 비해 131%나 증가하는 동안 마리당 순수익(조수입-사육비)은 감소했다. 한우번식우와 한우비육우, 산란계는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축산농가 사정악화는 생산비의 지속적인 증가에 기인한다. 한우, 비육돈, 육계, 계란, 우유 등 각종 축산물의 생산비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약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료값 인상이다. 생산비에 반영되는 사료의 농가구입가격지수는 2010년을 기준(100)으로 2005년(60.2)에 비해 2012년(112.1)이 86%나 상승했다.
이처럼 매년 생산비가 오르면서 7년 만에 1.5배 수준에 다다랐지만 축산물 판매가는 그만큼 높아지지 않아 그 차이는 고스란히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경영악화로 인한 축산농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구소가 인용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육우 생산농가는 2005년 19만 2,124호에서 2012년 14만6,930호로 23.5% 감소했다. 양돈 농가는 같은 기간 50.9%, 젖소 농가는 32.7%가 감소했다.
농협경제연구소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농가가 계속 감소하면 향후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축산물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