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동물원 실태조사 발표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토론회 개최
어웨어 및 이상돈·이정미·한정애 의원, 국회토론회 마련
1월 30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공영동물원 실태조사 발표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이정미·한정애 의원이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했다.
특히, 전국 공영동물원 10개소를 조사한 <공영동물원 실태조사 보고서>가 참가자들에게 증정됐다. 보고서는 어웨어와 이상돈 의원실이 공동발간하고, 이형주 어웨어 대표, 최태규 수의사(휴메인벳·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야생동물보전협회(WCS) 황주선 수의사, 최혁준 ‘고등학생의 국내동물원 평가보고서’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토론회가 열린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시민이 이번 토론회가 관심을 나타냈다.
이상돈 의원은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동물권,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이러한 점들을 되돌아보는 토론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인사말을 열었다.
한정애 의원은 “외국은 동물원이 공원 형태로 되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는 아파트 형태의 실내동물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20대 국회 종료 전까지 현재 계류되어 있는 관련 법 통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회는 ▲공영동물원 실태조사 보고 및 정책 개선 방향 제안(이형주 어웨어 대표) ▲우리나라 공영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 2개의 발제와 지정토론으로 구성됐다.
이형주 대표는 공영동물원 조사 결과를 상세히 소개하며 “동물원이 전시·관람 시설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연구·교육 기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원 관리 현황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진행되는 지정토론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에 출연했던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 윤익준 부경대 교수, 황주선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수의사, 이기원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동물원수족관 허가제 필요”
“동물원도 속사정 있어…종사자·관계자 탓 아닌 예산과 관리조직 개편 절실”
이형주 대표는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검사관제 도입으로 동물원 수준을 상향평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동물원수족관은 등록제로 운영 중이다.
김정호 팀장 역시 “공영동물원에서는 사실 이익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이익보다는 공공선을 위해서 일하고 싶고 명예로운 동물원에서 일하고 싶다. 그 출발점이 동물원 허가제가 아닐까”라고 허가제 전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윤익준 교수는 “허가제가 긍정적인 변화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우리는 동물원 입장료 3천원을 내지만, 영국은 4만원”이라며 “입장료를 1/10만 내고 비슷한 수준의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장료 인상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기원 카자 사무국장은 공영동물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소개했다.
이 사무국장은 “동물원이 생물다양성 보전기관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가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예산과 관리조직의 전문성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영동물원의 부족한 현실을 동물원 종사자와 관계자에게 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큰 공영동물원에서는 개선할 수 있지만, 지방의 낙후된 동물원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라며 “해결책은 뻔하지만, 예산과 관리조직 개편”이라고 말했다.
지정토론이 끝난 후에 일반 참가자 4명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