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 부산시수의사회장에 이영락 원장 당선

부산시수의사회 2020정기총회 개최...갈등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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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부산시수의사회장 선거에서 이영락 원장(사진)이 당선됐다. 지금까지 부산시수의사회장 선거 3번의 도전에서 낙선했었던 이영락 원장은 4번의 도전 끝에 당선되며, 앞으로 3년간 부산시수의사회를 이끌게 됐다.

이날 총회는 재적인원 355명 중 277명 참석(2명 위임장 제출)으로 성원 됐다.

투표에는 213명이 참여했는데, 기호 2번 이영락 후보가 총 112표를 득표해 99표를 득표한 기호 1번 박대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무효 2표).

경상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영락 회장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이사, 부산시수의사회 수석부회장, 부산시장·경남도지사 수의사 특별위원장, 경상대 수의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이영락 회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부산시수의사회를 만들겠다”며 ▲ 1인 동물병원을 위한 진료환경 시스템화 및 1~2차 동물병원 상생 플랫폼 마련 ▲ TNR 예산 증액 및 수의사회 위상 강화 ▲ 각 구별 공수의제도 신설 및 부산시청 동물방역과 신설 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또한 “지난 3년간 부산시수의사회 갈등과 난제를 깨끗이 해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수의사회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은 만큼 회장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 모두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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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1부에서는 이장희 원장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으며, 박의조 원장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특별 표창패가 수여됐다.

권병택, 김윤태, 김태무, 박성원, 정병한, 최동호 원장은 부산시수의사회장 표창을, 이지태, 정용석 원장에게는 부산시수의사회장 공로패를 받았다.

여전한 갈등….‘소통과 화합’은 차기 집행부 중요 과제

한편, 최근 몇 년간 내부갈등을 겪어 왔던 부산시수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도 갈등을 빚었다.

회원 제명 및 정관 개정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이다.

총회에서는 ▲ 2019년 사업실적 및 수입지출 결산 ▲ 2020년 수입 및 지출 예산(안) ▲ 회원 제명 ▲ 정관 개정(자진 탈퇴자에 대한 회원자격 상실·자격 회복 제한 내용 삽입)▲ 수의사회관 건립 위원회 구성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이중 회원 제명과 정관 개정 의결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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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산시수의사회 회원은 지난해 부산시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 관련 논란이 발생했을 때, 부산시수의사회의 명예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제명 대상이 됐다. 고의 또는 중대과실로 회의 명예를 손상할 경우 정관에 의해 회원자격을 잃을 수 있다.

정관에 따르면, 회원자격의 정지는 이사회 의결로 결정되지만 “총회에서는 모든 안건을 다룰 수 있고, 사안이 중요한 만큼 전체 회원들의 결정을 받아야 하여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라는 설명이 있었다. 또한, 차기 집행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 집행부 마지막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룬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찬성 80명, 반대 23명으로 가결됐다. 정관 개정의 건도 찬성 84명, 반대 18명으로 가결됐다. 이를 두고 의결 절차가 정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수의사회장 정관 일부
부산시수의사회 정관 일부

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정관에 의하면, 가부를 부칠 때 출석회원의 과반수 찬성을 받아야 의결이 되는데, 80명 찬성으로 가결할 수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시수의사회 정관 제21조 3항(사진 참고)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개 안건은 의결됐다.

이날 회장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모두 ‘소통과 화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간 부산시수의사회가 겪은 갈등을 해결하고 수의사회의 단합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박의조 감사도 “(과거의 갈등을) 뒤안길로 넘기고, 제24대 집행부에서는 부산수의사회가 단합하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부산시수의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도 갈등의 불씨가 생기며 ‘화합과 단결’은 차기 집행부의 큰 숙제로 남게 됐다.

24대 부산시수의사회장에 이영락 원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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