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미·김주리 수의사,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합격
설립·디팩토 포함 국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9명
강선미 서울대 수의대 임상교수와 김주리 분당 밝은아이동물병원장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DAiSVO)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수의안과연구회는 “강선미 교수와 김주리 원장이 지난해 12월 치러진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고 4일 밝혔다.
2011년 5명의 설립전문의로 출범한 아시아수의안과학회(AiSVO)는 2015년까지 디팩토 전문의를 선정한 후 2016년부터 전문의를 배출하기 위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강문 서울대 교수가 설립전문의에 참여한 후 유석종, 지동범, 정만복, 김준영 수의사가 디팩토 전문의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박영우, 안재상 수의사가 시험에 합격한 후 강선미, 김주리 수의사가 전문의 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시험은 까다로운 응시 자격을 요구한다.
전체 진료의 70% 이상을 안과 진료에 할애하는 형태로 최소 6년 이상 수의안과 분야에 종사해야 한다. 매년 200건 이상의 안과 케이스를 진료하면서 수의안과 분야의 제1저자 논문발표와 아시아·유럽·미국수의안과학회 발표 경력도 요구된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영상인식시험, 임상시험으로 진행된다. 눈 관련 해부·생리와 약리, 병리를 포함한 다지선다형 필기시험과 슬라이드 시험, 환자 검사와 수술 임상 등이 포함된다.
강선미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에서 임상수의사로 일하던 강 교수는 모교로 돌아와 박사후 연구원, 수의안과학 펠로우 수의사를 거쳐 수의안과학 임상교수로 임용됐다.
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김주리 원장은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동범동물병원 안과 팀장, 전북대 수의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18년 안과 전문 동물병원인 분당 밝은아이동물병원을 개원했다.
강선미·김주리 수의사 모두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에 합격하기 앞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국수의안과인증의 자격도 획득했다.
강선미 교수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다양한 안과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고, 수의안과학 연구와 학부생·대학원생 교육에 참여하며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면서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에 합격한 기쁨보다는 많은 빚을 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수의대에서 처음으로 안과·치과 임상교수에 임명된 만큼, 첫 임상교수라는 직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리 원장은 “그동안 여러분들께 도움과 격려를 받았다. 10여년간 수의안과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수의안과전문의는 또다른 시작일 뿐이라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전문진료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안과전문동물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