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도움 손길 내민 경기도수의사회와 블루엔젤봉사단
구 애린원서 구조된 유기견들 머무는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 찾아..예방접종, 사료지원
경기도수의사회와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이 17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한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블루엔젤봉사단원과 수의사, 수의대생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운집해 백신접종과 보호소 청소, 사료·간식 지원 등에 나섰다.
비글구조네트워크 포천쉼터에는 구 애린원에서 구조된 유기견 900여마리가 머물고 있다. 1,600마리에 이르던 유기견들 중 상당수가 임시보호처로 이동했거나 새 가족에게 입양됐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가 쉼터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은 경기도수의사회와 경수 요청으로 합류한 블루엔젤봉사단이 함께 주최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의사 10여명과 함께 서울대 수의대와 건국대 수의대 재학생 35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이인형·김용백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지도 하에 수의사들과 함께 유기견들의 예방접종을 도왔다.
수의사와 수의대생으로 구성된 봉사팀은 백신접종이 필요한 유기견 400여마리를 대상으로 4종 종합백신, 광견병 백신, 켄넬코프 백신 등을 접종했다. 약품은 경기도수의사회가 지원했다.
연예인들과 반려동물 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블루엔젤봉사단은 보호소 청소와 사료·간식 지원, 입양 홍보활동을 이어갔다.
내추럴발란스가 유기견들을 위한 사료 1톤과 간식 500kg 가량을 후원했다.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비글구조네트워크 관계자는 “애린원 유기동물의 구조와 입양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경기도수의사회와 블루엔젤봉사단의 봉사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포천쉼터에 상주직원이 있지만 900여마리의 유기견들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자원봉사와 입양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올 가을 포천쉼터 부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유기견들이 지낼 보금자리를 충북 보은에 증축하는 한편, 서울에도 유기견과 실험견(비글)들의 입양을 홍보할 입양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한병진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 봄 봉사활동 시작이 조금 늦어졌지만, 포천 애신동산을 비롯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곧장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엔젤봉사단 윤성창 단장은 “봉사활동에 참여해주신 경기도수의사회와 서울대, 건국대 수의대생들에게 감사한다. SNS 등을 통해 포천쉼터의 아이들이 새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