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체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ASF 양성 검출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들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지난 1주일간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이 1건 추가됐다고 2일 밝혔다. 주간 추가 양성건수가 1건에 그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국립환경과학원이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포획(101), 폐사체(58)를 포함해 159건이다.
이중 연천에서 확인된 폐사체 시료 1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울타리 내에서의 감염·폐사와 지속적인 포획으로 멧돼지 개체수가 줄었고, 봄철 출산기에 멧돼지 이동이 감소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평균 폐사체 발견 건수도 감소추세다. 3월 하루 평균 10.5건이 발견된 폐사체는 지난달 4.6건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발견된 폐사체 중 ASF 양성개체의 비율도 3월 38.7%에서 4월(22.7%), 5월(20.4%)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환경부는 “봄철 출산기 이후 멧돼지 개체수가 늘고 활동성이 증가되면 ASF 발생이 늘어날 위험성 있다”며 관리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멧돼지 ASF 항체검사에서 처음으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지난달 6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포획된 멧돼지의 혈액을 정밀 검사한 결과 항체가 검출됐다. 해당 멧돼지는 5월 8일 ASF 바이러스 항원 양성으로 확진된 개체다.
지난해 10월부터 경기·강원 북부지역 멧돼지 혈액시료 3,026건에서 항체 검사를 실시하면서 양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멧돼지가 ASF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수일 내에 폐사하지만, 일부 개체는 살아남아 항체가 검출된다”며 “유럽 감염지역의 멧돼지 0.5~2%가 항체를 생성했고, 항체양성개체가 장기간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ASF 발생지역과 인접지역 멧돼지를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