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울타리 밖 가평서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광역울타리 남쪽 1.6km 지점..국내 멧돼지 ASF 최남단 경신
경기도 가평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다. 마지노선으로 삼던 광역울타리 바깥 남쪽에서 발견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11월 28일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25일 수렵활동을 하던 엽사가 동일한 지점에서 일시에 포획한 것으로, 성체 1마리와 어린 개체 3마리로 구성된 가족집단으로 추정된다.
가평에서는 첫 멧돼지 ASF 발생인데다 광역울타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부가 ASF 남하 방치의 최종 저지선으로 삼던 광역울타리가 뚫린 셈이다.
가평 ASF 멧돼지가 포획된 지점은 최남단 광역울타리로부터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이다. 인근 화천·춘천 발생지역에서 15km 이상 이격된 지점이다.
멧돼지 ASF가 광역울타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당시 광역울타리를 남쪽으로 벗어난 화천군 간동면에서 ASF 멧돼지가 발견됐고, 결국 그보다 남쪽 지점에 다시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조치는 반복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포천에서 가평 이남지역을 거쳐 춘천에 이르는 광역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울타리 완공까지 멧돼지 확산위험을 줄이기 위해 총기포획도 유보된다.
환경부는 “화악산 구간 등 발생지점 인근의 광역울타리 훼손, 출입문 닫힘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며 “가평뿐만 아니라 동두천, 화천, 춘천 등 인접지역 수색인력을 동원해 감염범위를 파악하고 폐사체를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가평군 ASF 멧돼지 발견지점 반경 10km 내에 위치한 2개 농장을 대상으로 이동제한과 차단방역 실태점검, 정밀검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평군 소재 양돈농가 9개소에 대해 축산차량 GPS 관제를 통한 점검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