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제주도 수의직 처우 개선·가축질병치료보험 확대 건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방..2026 세계우병학회 유치 지원 요청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이 4일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 가축질병치료보험 확대 등 현안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부회장, 안민찬 고문, 손원근 제주대 수의대 학장, 박정훈 제주양돈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인사와 원희룡 지사가 자리했다.
허주형 회장이 취임 후 광역지자체장과 면담한 것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수의사회는 동물보호법 관련 행정 수요 급증에 따른 동물복지전담조직 신설과 수의직 공무원 처우 개선을 건의했다.
수의사회는 “ASF 등 동물전염병이 지속 발생해 가축방역관이 과로로 순직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수의직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도 가구 3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어 동물보호·복지 행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전담조직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목했다.
제주도청과 제주시·서귀포시에 동물보호 조직을 신설하고 수의직 공무원의 전문직위 지정과 수당 신설, 승진기회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가축질병치료보험의 안착도 과제다. 2018년 청주·함평에서 시작된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은 19년 제주, 20년 서귀포를 포함해 12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소 사육농장이 보험에 가입하면 지역 수의사가 실시하는 질병·상해 치료비용을 보장받는 형태다.
보험료의 50%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가운데 일부 시군에서는 참여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 예산을 별도로 더해주기도 한다. 50%에서 출발하는 농가 자부담 비율을 줄일수록 더 많은 가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회는 “제주·서귀포의 가축질병치료보험이 잘 정착돼 본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가입확대를 위한 농가 지원 예산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제주도 유치를 추진하던 세계우병학회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당초 2024년 대회의 제주도 개최를 목표로 올해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세계우병학회에서 유치전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2년씩 연기되며 목표도 2026년 대회로 재조정된 것이다. 올해 제주도가 지원했던 유치활동 예산 1억원도 대부분 반납했다.
수의사회는 “대회가 연기되며 네덜란드, 남아공, 캐나다 등 경쟁상대의 유치활동도 정지됐다. 가능성을 높이려면 내년에 지원예산 잔여분을 활용해야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