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코로나] 진주 고양이보다 앞서 반려견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키트양성
경기도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중 포착..프로탄바이오 동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이용
국내 고양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표된 가운데, 반려견에서 먼저 양성 의심 사례가 포착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에 있는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대표이사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지난 19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서 코로나19 키트 양성반응을 보인 반려견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확진자 반려견 동물병원 임시보호 중 양성 사례 19일 포착
중대본 최초 반려동물 확진 발표 사례보다 앞서
프로탄바이오는 지난달 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2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동물용 신속항원진단키트(PROTANVETCOVID-19 Ag)를 개발했다.
키트는 개, 고양이의 비인두 부위를 도말한 검체로부터 코로나19 항원을 직접 검출한다. 사람에게 쓰이는 신속진단키트와 같은 방식이다.
유전자 증폭검사와 달리 유전자 추출과 증폭을 위한 별도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감염 의심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탄바이오는 품목허가를 앞두고 일선 동물병원 여러 곳에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해 검증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19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에서 키트 양성반응이 포착된 것이다.
프로탄바이오에 따르면, 19일 신속진단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반려견은 5년령 수컷 프렌치불독이다. 해당 반려견의 보호자는 이틀 전인 1월 17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돼 격리입원됐다.
방역당국이 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사례라며 발표한 진주 국제기도원 고양이(1월 21일)보다 앞서 포착된 셈이다.
앞서 홍콩, 미국 등에서는 개, 고양이에서 수십 건의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 반려견에서 신속진단키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반려견은 경기도청과 경기도수의사회가 협력한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체계를 통해 해당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신속진단키트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입원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양성반응 이틀 후에 진행된 재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였다.
프로탄바이오 측은 오는 25일(월)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동물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총 240건이다. 개·고양이에서만 58건이 보고됐지만,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염된 사례로 추정됐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가 널리 확산된 현 상황에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