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코로나19, 막연한 두려움 피해야‥관리방법은?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 전파 사례 없다..검사시스템 필요’
국내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자제해달라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사람 감염 있다고 반려동물을 내보낼 필요는 없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는 개 12건과 고양이 37건이다. 지난해 2월말 홍콩의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에서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후 전세계 12개국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됐다.
OIE와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이들 발생사례는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하여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경우는 없다.
때문에 반려동물에서의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은 일반적인 방역 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수의사회는 반려동물이 집 밖의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고양이가 가능한 집에 머물도록 권장하고 있다.
개와 산책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주변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1.5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많이 모이는 반려견 놀이터나 공공장소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다른 사람과 격리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 등에게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하고 쓰다듬기, 안기, 뽀뽀하기, 잠자리 공유하기 등을 삼가야 한다.
미국수의사회는 “아직까지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위험은 적다”며 “가족구성원 중에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내보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급상황 속에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 의지해야 하며, 수의사가 이들 모두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이라고 해당 시설을 폐쇄하거나, 양성 환자를 안락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물 코로나19 검사 필요하다면..검사주체·판단기준·양성 시 관리방안 정해야
미국에서는 지난해 반려동물 대상 코로나19 검사서비스가 상용화됐다. 확진은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내리고 있다.
다만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아직 희박한데다 반려동물의 호흡기·소화기 병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일상적인 코로나19 검사는 추천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고려하기 앞서 다른 원인을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선 동물병원이 동물 코로나19 검사 필요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나 양성 동물의 관리방안, 격리해제요건 등을 명문화해 제공하고 있다. 검사 실시 여부는 주치의와 주 방역당국 담당 수의사가 함께 판단한다.
반면 국내에는 아직 동물의 코로나19 검사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에서 내원한 반려동물이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해도, 일선 동물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어디로 의뢰해야 하는지, 의심동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확진자 가정의 반려동물 등에 대한 검사 여부와 수행방법, 양성 시 관리방안 등을 확립해 일선 동물병원에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에서 체계적인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수의사회에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상황실을 설치해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