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SFTS 감염·사망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봄철 진드기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 SFTS 사망 환자는 경북에 거주하는 만79세 여성으로 과수원과 밭일에 종사하다 지난달 24일 발열, 허약감의 증세로 입원했다.
코로나19 음성으로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에 대한 입원치료를 받다 28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후 2일 뒤늦게 SFTS 양성으로 판정됐다.
2013년 국내 처음으로 확인된 SFTS는 지난해까지 1,332명이 감염돼 248명이 사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연 226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38명이 사망, 16.8%의 평균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4~10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고열, 위장관계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과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사람에서는 50대 이상의 농업·임업 종사자의 환자 발생 비율이 높다.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SFTS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관련 연구조사를 수행한 채준석 교수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일선 동물병원의 의뢰로 진행된 혈액검사에서 SFTS 항원 감염률은 3.6%, 항체양성률은 16.1%를 기록했다.
참진드기 노출 병력이 있고 고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 진행한 검사지만 적지 않은 수치다.
특히 반려동물 환자는 시골뿐만 아니라 도심의 공원이나 아파트 근처의 수풀에서도 참진드기에 노출돼 감염되는 케이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SFTS는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어 치료율이 높은 감염병으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위장관계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