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3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올해 첫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수의사, 수의대생, 캣맘 등 자원봉사자들은 장항동 일원에 머무는 길고양이 51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도입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은 특정 지역 길고양이에 TNR을 집중하는 사업이다.
각 시군별로 실시하는 기존의 TNR이 고양이 관련 민원에 산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라 실질적인 개체수 조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특정 지역에 머무는 길고양이 대부분을 중성화하여 개체수가 불어나지 않게 만드는 형태다.
지난해에는 사업지로 선정된 고양시 성사 1·2동에서만 길고양이 141마리를 TNR했다. 해당 지역에서 보호소로 입소하는 새끼고양이의 숫자가 줄어드는 등 효과도 엿보였다.
올해 집중 TNR은 고양시 장항동으로 무대를 옮겼다. 중소규모 공장과 창고가 밀집돼 있고 공공택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활동가가 많지 않은 반면 늘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민원도 많은 지역이다.
이날 경기도와 고양시, 캣맘, 수의사, 수의대생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효율을 높였다.
경기도는 시설준비·예산 등 행정적 지원을, 고양시와 캣맘은 길고양이 포획과 중성화 수 관리를 맡았다. 수의사들은 중성화수술과 예방접종을, 수의대생을 수술보조와 기록에 동참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자원봉사에 참여해준 동물보호활동가, 수의사,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