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약품, 백신에 콜드체인 신호등 적용‥운송 신뢰 높인다
‘상온 노출시간 누적되면 붉게 변해’ 유통·보관 과정 안심 지표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운영하는 한수약품이 자사 유통 백신제품에 콜드체인 신호등을 시범 부착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콜드체인 신호등은 상온 노출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라벨이다. 한수약품은 지난해 사람 코로나19 백신이 운송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콜드체인 신호등 도입을 추진했다.
콜드체인 신호등은 10~20두분씩 포장된 백신제품 박스 외부에 부착된다. 한수약품 측은 “동물병원의 1회 백신 주문량과 소모량, 병원 내 백신 보관방법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콜드체인 신호등은 백신제품을 포장하는 과정 중 부착해 작동시킨다. 저장·운송 과정 중 설정온도(8℃) 이하에 있으면 작동이 정지되어 있다가 8℃ 이상으로 벗어나면 작동하는 방식이다.
온도에 따라 작동과 중지를 반복하다가, 설정온도를 벗어나 작동한 누적 시간이 허용 상한(24시간)에 접근하게 되면 신호등 내부가 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수약품은 “설정온도 범위를 벗어난 누적시간이 22시간이 되면 신호등 온도계 일부가 붉게 바뀌기 시작한다. 노출시간이 더 누적되면서 붉은색이 점점 번져 설정시간(24시간)을 초과하면 내부가 붉은색으로 꽉 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한수약품 백신이 도착하면 박스에 부착된 콜드체인 신호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호등 내부에 붉은색이 나타나 있으면 구매처에 연락해 교환받으면 된다.
동물병원에서 백신을 사용할 때도 콜드체인 신호등을 참고할 수 있다. 동물병원 냉장고의 고장·정전 등에 의한 적정보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 보관상태를 의심하는 고객에게는 콜드체인 신호등 라벨을 활용해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한수약품이 도입한 콜드체인 신호등은 국내 벤처기업인 티티아이가 개발했다. 경기도 학교급식 축산물 등에 적용돼 품질을 검증받았다.
허주형 회장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유용함을 검증했다. 향후 전 지역으로 확대해 한수약품 백신 콜드체인 운송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