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상대 동물병원 설립에 민·관 공감대 `수의대 신설은 없다`

허주형 대수회장·이영락 부수회장, 박형준 부산시장·전호환 동명대 총장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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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2일 부산시청에서 만나 부산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설립 추진을 포함한 ‘산학협력 대학혁신캠퍼스 조성’을 논의했다.

허주형·이영락 회장은 부산 경상대 동물병원 설립 추진을 환영하면서도, 대학 동물병원 건립이 수의과대학 신설로 이어질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산됐던 부산대 양산캠퍼스 경상대 동물병원, 부산 동명대로 다시 추진?

펫 복합 테마파크 설립을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 플랫폼 조성은 박형준 시장의 공약 중 하나다. 부산시내 대학 캠퍼스에 펫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관련 창업지원, 반려동물 가구 여가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

여기에는 대학 동물병원 유치도 포함된다. 부울경 지역의 거점 수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의 부속 동물병원을 부산에 신설하자는 것이다.

동물병원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할 곳으로 논의 중인 부산시내 대학은 동명대학교다.

현재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2018년 부산대와 경상대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경상대 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당시 부산대 총장이 현재 동명대로 자리를 옮긴 전호환 총장이다.

부울경 중심 도시인 부산에 반려동물 의료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급 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수요가 여전한 만큼, 대학과 장소만 바뀌어 다시 추진되는 셈이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는 지난 9월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 동물병원 건립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동명대는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경상대는 동명대의 동물간호·케어 관련 학부 개설과 교육에 적극 협조하는 내용이다.

경상국립대 동문인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이날 부산 경상대 동물병원 건립을 위한 부산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당장 설계를 추진하려면 2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형준 시장도 수의학 분야 전문인력 육성과 반려동물 양육가정에 고급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대학 내 종합동물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시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인프라 구축과 반려동물 산업 전문인력 양성, 수산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펫푸드 산업 육성 등에 향후 5년간 8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동명대-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유치는 반려동물 응급·전문진료를 통해 지역 반려인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 동물병원 유치와 수의대 신설 가능성을 둘러싼 동상이몽

수의사회 ‘수의대 신설은 없다’ 선 긋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부산에 대학 동물병원을 추진하는데는 부산시와 경상국립대, 동명대, 지역 수의사회의 공감대가 확인됐다.

하지만 수의과대학 신설을 둘러싼 동상이몽도 엿보인다.

부산시는 이날 간담회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대학과 수의사회가 동명대 캠퍼스 내 동물병원 유치 건립과 국내 최대 반려동물 종합대학(수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명시했다.

경상대 동물병원 유치를 추진하다가 수의과대학 자체 신설로 방향을 튼 부산대의 선례가 있는 데다가, 박형준 시장이 후보시절 부산시내 수의대 신설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수의사회는 수의대 신설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과대학 신설은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도 “(동물보건사 관련) 반려동물 학과를 만든다면 모를까 수의대 신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 경상대 동물병원 설립에 민·관 공감대 `수의대 신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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