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A to Z] Veterinary humanities and social studies [1부]
[1부] 수의인문사회학과 수의사 :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인문학(Humanities)이란 인류의 등장과 함께 자연스레 발전되어왔던 학문입니다. 역사를 거슬러보면 철학사상이 발달했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올라갑니다.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인문학은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합니다.
반면 사회학(Sociology, Social studies)이란 인간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 행위, 사회관계에 따른 상호작용, 집단 및 사회구조와 변동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를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실증주의 철학자인 오귀스트 콩트와 허버트 스펜서에 의하여 개척된 분야인데요,
과학(Science)으로서의 사회학을 정의하며, 특히 허버트는 사회변동적 측면을 강조한 ‘개인 유기체들의 결합으로 출현한 초유 기체(사회)의 진화에 관한 과학’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인문학’과 ‘사회학’ 모두 수의과대학에서 일반적으로 배우고 있는 과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수의인문학(Veterinary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요?
국내 유일의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인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에 따르면, 수의인문사회학은 동물의 질병 및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생물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사회적 측면 등에서 설명하려는 학제간 융합 연구 분야입니다.
사회 안에서 동물, 동물의 건강, 동물의 질병에 대한 인식과 그 영향을 연구하여 관련 사회 이슈의 해결방식을 다양하게 모색합니다.
이 교실에서는 학부생들에게 <동물, 수의사, 사회>, <수의학의 이해>, <수의학 개론>, <예비수의사를 위한 자기계발> 등의 과목을, 대학원생들에게 <수의인문사회학 특강>과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이라면 ‘수의인문사회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거나, 머리에 물음표가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수의대 진학 이후 줄곧 이어져 온 인문학에 대한 갈증과 단순한 호기심이 앞선 주제 선택이었습니다.
선택 이후에도 한동안 떨쳐낼 수 없는 생소함에 취재 내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가 그랬듯 수의인문사회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여러 사람들을 대신하여 궁금증을 해소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수의인문사회학을 공부하고, 또 몸소 실천하고 있는 최태규 수의사님을 강원도 화천의 한 곰농장에서 만났습니다.
임상과 연구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최태규 수의사는 동물복지를 연구하면서 현재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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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A to Z] Veterinary humanities and social studies는 총 4부에 걸친 인터뷰로 이루어집니다.
1부에서는 수의인문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수의사의 직접적인 의견을 담았고, 2부에서는 동물복지를 공부하는 수의사의 경험과 생각을, 3부에서는 동물복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안락사, ‘죽음’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동물복지를 공부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태규라고 하고,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활동가입니다.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 응용 동물행동학 및 동물복지학 석사를 졸업했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연구원으로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동물 수의사와 청주동물원 근무도 했었고, 현재는 다양한 강의도 하고 있어요.
또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휴메인벳’은 인문학적인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는 몇 명의 수의사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서울대 천명선 교수님, 서정대 조윤주 교수님 등이 함께 계십니다.
수의사가 동물을 기계 고치듯 고치는 직업이 아니라 동물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고민해야 하고, 이를 선도해보자는 취지에서 공부모임처럼 시작했는데요, 원래는 다양한 활동을 하려 했지만 각자 일이 바빠서 지금은 일단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입니다.
Q2. 수의사님은 수의인문사회학, 동물복지를 어떤 계기로 접하셨나요?
우선 제가 하고 있는 동물복지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과목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동물복지와 동물권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던 교수님이 계셨어요. 수의독성학을 가르치셨던 김진석 교수님이십니다. 그 분에게 동물복지, 동물권 이야기를 처음 관심있게 듣게 됐어요.
그 외에도 2005년 당시에 고병원성 AI로 홍콩, 중국에서 사람들이 죽고 그랬는데, 당시 [조류독감]이라는 책을 보면서 ‘수의사가 동물병원 외에도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수의학적인 지식으로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생각했죠.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어요. 광우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온갖 소리를 다 하는데 수의사들은 정작 별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당시 박상표 선생님이나 우희종 교수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수의사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런 일들을 통해 수의인문사회학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천명선 교수님을 만나면서 학계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임상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잠깐 야생동물 임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포기했고, 대동물 임상도 돈을 벌기 위해 했지 임상이 좋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도 없고, 개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서 흥미가 떨어졌죠.
반면 이렇게 담론을 다루고, ‘수의사가 사회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부하는 것이 재밌더라고요. 동물들이 뭐가 필요한 지를 공부하는 동물복지도 재미있습니다.
Q3. 수의사님이 생각하시는 수의인문사회학이란 무엇일까요?
이미 의학 교육 분야에서는 의학에 단지 사람을 고치는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우리의 환자로 여겨야 하는지’,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사는 어떤 사회적인 의무를 갖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의학 교육에는 그동안 이런 내용을 많이 다루지 않았어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요. 의료와 비교하면 사람 수가 너무 적기도 하고, 치료의 대상(동물)이 사람만큼 존엄하지 않았던 거죠.
그저 도구로서의 동물이나 생산수단으로서의 동물을 치료했을 뿐 ‘존엄한 대상’을 치료하는 학문은 아니었다 보니,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해왔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동물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에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세계 수의학 교육계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수의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수의사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수의사는 어떠한 목표점, 지향점을 두고 살아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수의사를 대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정리해나가고 있죠. 2010년대 이후부터 이렇게 새로운 분야가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나 영미권 국가에서 이런 학문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천명선 교수팀이 사실상 개척하고 있는 셈이죠.
수의인문사회학이 학문이라고 한다면 연구자들이 논문을 내야겠죠? 그러자면 논문을 실어주는 저널이 있어야 할텐데, 새로 생기는 분야다 보니 실을 곳이 별로 없어요. 인정도 잘 못 받고요. 그만큼 새로운 분야의 학문을 개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의인문사회학은 커질 것이고 수요도 많아질 겁니다. ‘수의사는 어때야 한다’거나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이란 사회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거든요.
수의학에서 수의인문사회학 교육의 필요성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아직 수의인문사회학이 생소한 수의대생이나 수의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예시가 있을까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광우병 사태를 예로 들어볼까요. 광우병은 소의 질병이고, 수의사들이 잘 알고 있는 소의 질병이 사람으로 넘어오는 문제였죠.
그런데 많은 수의사들이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했어요.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이런 문제가 정치적이고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수의사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지식을 갖고 있는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알릴 수 있어요.
그저 밥그릇을 챙기는 모습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수의사나 수의대생이 내는 입장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이 강조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하면 안 되는 일’처럼 여겨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수의사는 수의사의 사회 바깥에 있는 사회와 소통하면서, 그 곳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5. 그렇다면 현재 국내외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요?
수의역사학, 수의윤리, 수의학 교육, 인간동물관계학 등은 다 연결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바뀌면서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도 변화하죠. 그 과정을 근본적으로 알아내려면 역사를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의사는 어때야 한다를 규정하는 것은 수의윤리이고요.
인간동물관계학은 호주, 오스트리아 쪽에서 활발합니다. 주로 HAR(Human Animal Relationship)로 일컫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최근 백 년 동안 엄청나게 빨리 변했어요.
예컨대 개는 다른 가축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사람 옆에 살면서 집을 지키거나, 사냥을 같이 하거나, 고기가 되거나, 가죽을 제공하는 등의 실용적인 목적 말고는 귀여움을 떠는 정도로 사람의 마음에 안정을 주는 존재였죠.
하지만 갑자기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그저 귀여운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뭔가 동등한 주체가 되어야 바람직하게 대하는 것처럼 됐죠.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일이예요.
이런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어떤 것이 윤리적일까 등을 따져보는 분야를 인간동물관계학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사실 범위가 참 넓어요. 동물원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있어 왔지만 정말 있어도 되는 건가?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를 이렇게 맺어도 되나? 생태적·윤리적·동물복지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나? 연구할 거리는 엄청 넓죠.
사실 새로 나오는 학문이다 보니 국내에는 하시는 분이 거의 없지만 요즘은 인류학, 사회학 쪽에서 인간동물관계를 연구하시는 분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Q6.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의인문사회학을 공부하기도 하는군요
수의학은 사실 자연과학이죠. 수의사라는 좁은 집단 안에서만 얘기를 하고 뭔가 떠올리는 아이디어의 한계가 너무 커요. 때문에 다른 분들의 유입도 중요해요. 수의사들은 인문사회학적인 생각을 하는 훈련을 받은 적도 거의 없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는 훨씬 깊다는 수의사 만의 메리트도 있죠. 수의사와 비(非)수의사가 같이 가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7.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궁금합니다.
대학원은 사실 강의 커리큘럼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고요,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에서 운영하는 강의가 학기마다 있죠.
수의인문사회학이라는 대학원 수업이 있는데 거기서는 학기마다 어떤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관한 글을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수업을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동물 환자(animal patient)가 주제였어요. 예전에는 수의사가 치료하는 대상을 환축이라고 하다가, 이제는 환자라는 말을 많이 쓰죠. 해외에서도 animal patient나 animal보다 patient나 veterinarian client라고들 합니다.
그럼 환자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환자로서의 권리, 수의사가 환자에게 해줘야 하는 것, 수의사가 어디까지 환자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등을 공부한 거죠.
다른 주제로는 개물림 사고 같은 것도 다뤘고요. 학기마다 주제는 다릅니다.
Q8. 해외에서 응용동물행동학, 동물복지학을 공부했을 때와 차이가 있나요
‘대학원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인적 인프라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도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있고, 다행히 몇몇 동료분들과 토론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동물복지만을 공부한다면 국내에서는 혼지 머리를 싸매야 할 판이죠.
영국에 있을 때는 주변에 저를 끌어주실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동물복지에 대해 제게 물어보시는 분은 있지만, 제가 여쭤볼 분은 마땅치 않네요.
사실 영국에서는 학문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 오면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시작한 후에는 학문적인 탐구 말고도 다른 활동이 너무 많아졌어요(웃음).
Q9. 바쁘신 와중에도 진행 중인 연구가 있나요
현재는 물고기 복지에 대한 시민 인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고기 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고기의 복지를 위해 정책적·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도 했어요. 그러면서 ‘물고기의 복지에 대한 시민 인식’을 주제로 논문을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의사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과 수의학 교육에서의 동물복지 교육에 대한 문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를 수의사들에게 중요한 덕목이자 소양으로 보고, 수의사들에게 이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요.
반면 국내에서는 수의사들 사이에서 동물복지를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아요. 동물복지는 수의사의 영역이 아니라거나, 심지어 무슨 밥그릇 느낌으로 선점해야 한다고도 하고요.
사실 ‘동물복지’에는 동물의 삶이 어떠한 지 측정하는 척도를 만들고 개선해나가는 자연과학적 측면도 있고, 사회학적이거나 윤리학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밥그릇으로 보면 이상해져요.
동물복지 이슈가 뜨면서 우리 사회는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수의사들에게 묻기 시작했어요. 안타까운 현상이죠. 물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데, 동물 관련해서 학력이 제일 높은 직군이 수의사라서 묻는 것이거든요. 실제로 물어보면 수의사분들이 모른다고 하기도 하고, 엉뚱한 말씀을 하실 수 있죠.
이렇게 수의사들이 동물복지 관련 교육을 잘 받지 못하면, 동물들에게 그 손해가 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자칫 그저 동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동물복지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의식은 한국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나라에나 있어요. ‘수의사들은 동물복지에 대해 자기들이 아는 것만 전부라고 생각한다. 동물행동학자나 수의사가 아닌 동물 전문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라는 거죠.
다만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아요. 가령 수의사의 신조 같은 것에서도 동물복지가 거의 다뤄지지 않아요. 사실 동물복지가 중심이어야 하는데도 말이죠. 가령 영국의 수의사 선서는 ‘동물복지를 지키는 사람’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것 외에도 제가 하고 있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을 논문이나 책으로 써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마주친 사회구조들, 동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변화 등을 다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대한수의사회의 수의사의 신조(위)와 영문 수의사 선서(아래).
Q10. 수의대생을 위한 수의인문사회학 교육이 필요할까요?
동물의 입장과 삶의 질을 생각하는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수의사들이 그저 기계처럼 돈 받고 치료해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옳지도 않지만, 생존도 못할 겁니다. 사람들이 수의사에게 원하는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저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수의과대학에서도 수의인문사회학이 정규 커리큘럼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위해서도, 동물병원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한국의 동물들을 위해서도 필요해요.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죠. 일단은 가르칠 사람이 없지만 저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 졸업하면 자리가 만들어지겠죠. 물론 기자님이 학교에 계실 때는 쉽지 않겠지만요.
[2부 동물복지를 공부하는 수의사]로 이어집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