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직업, 근속기간 1년 이하 많고 직업 변경 잦아”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의 고용효과 연구과제 결과 발표
고용노동부(장관 안경덕)가 16일(목) 「2021년 고용영향평가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 선정된 20개 과제 중 5개 과제가 이날 발표됐는데, 그중 하나가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의 고용효과-전승훈 교수(대구대학교 경제금융전공)>였다.
“반려동물 일자리, 지원자 부족하지 않으나 고용의 질 문제 심각”
“근속기간 1년 이하가 대다수…경제적 문제·고용불안정으로 직업변경의향 높아”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일부 업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으나, 동물판매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장묘업, 동물용품판매 등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일자리와 지원자 수는 부족하지 않았다.
우선, 반려동물 연관산업 종사자는 2019년 3만 1400명에서 2025년 4만 6500명으로 ‘연평균 25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연평균 5.96~6.41% 고용증가).
현재 반려동물 관련학과 졸업생이 연간 1600여명인데, 학과가 빠르게 신설되고 있고, 고등학교도 반려동물 전문 인력양성에 나서는 만큼 예비지원자도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야의 지원자는 부족하지 않으나, 노동공급 측면에서는 지원자의 능력수준이, 노동수요 측면에서는 열악한 근로환경 등 고용의 질이 문제”라고 밝혔다.
사업장은 직원의 수준에 만족을 못 하고, 지원자는 낮은 임금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불만족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산업의 ‘고용의 질’은 사업체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규모가 큰 법인사업체에서는 장기근속을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소규모 개인사업체의 경우 근속기간이 대부분 1년 이하였다. 규모가 큰 법인사업체는 정규직 중심으로 운영하나, 개인사업체는 대표자 이외에 비정규직 파트타임제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도 특징이었다.
교육훈련 기회도 잘 제공되지 않고 있었는데, 회사가 비용을 지불하는 교육기회가 있는 경우는 단 17%였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대부분 소규모업체 중심이어서 고용의 양과 질이 저조하며, 성장에 따른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업체는 근속기간 1년 이하가 대다수로, 숙련도를 높인 후 창업으로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종사자는 직업변경의향(32.8%)도 높은 편이었는데, 주된 이유는 경제적 문제(32.8%)와 고용불안정(26.3%)이었다.
“동물보호에 초점 맞춘 정부 정책, 고용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산업 성장 인프라 개선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연구팀은 반려동물 연관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 현행 정부 정책이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대체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동물보호 중심의 정책’, ‘규제 중심의 정책’ 때문이었다.
연구진은 “정책의 초점이 동물보호에 맞춰져 있고, 산업 측면의 정책이 부족하다”며 “정책이 산업 성장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산업 및 노동측면의 정책기반 조성’을 할 필요성이 있다”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전담부서 설치 및 전담인력 확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고용영향평가 최종 결과보고서는 내년 초 한국노동연구원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