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전남대·건국대서 이어지는 해양포유류 해부학교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전문가 강연, 상괭이 해부 실습
국립수산과학원이 6월과 7월에 걸쳐 수의과대학을 방문, ‘찾아가는 해양포유류 해부학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부학 과목을 수료한 수의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해부학교실은 강원대·전남대·건국대 수의대에서 각각 양일간 진행된다.
찾아가는 해양포유류 해부학교실은 국내 서식 해양포유류의 생태 및 해부학적 특성을 교육하고 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 혼획·좌초되는 고래류는 연간 1,700여건에 달한다. 이번 해부학교실에서는 한국 토종 해양포유류인 상괭이 사체를 해부·부검하면서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배우는 한편, 사망원인을 규명하고 질병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을 실습한다.
교육은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전문가가 담당한다. 해부실습을 진행하는 상괭이도 고래연구센터가 보관하고 있던 혼획 개체들이다.
지난 6월 22일과 23일 열린 강원대 수의대 프로그램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20명이 참여했다.
첫날 오전에는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 국내 서식 해양포유류 현황과 소형 고래류 해부학적 조사방법을 강연했다.
오후부터 이튿날까지는 이경리 수의사의 지도 하에 상괭이 해부실습이 진행됐다. ▲체외 관찰, 성별 구분, 체장 및 체중 측정 ▲내장장기 무게·길이 측정 및 샘플링 ▲질병 및 기생충 감염 여부 조사 ▲ 위 내용물 분석 등으로 이어졌다.
일부 개체에서는 기생충 감염이 관찰됐고, 각 개체의 사인을 추정·기록했다.
해부학교실에 참여한 권홍주 학생(본1)은 “상괭이의 사체에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리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며 “우리처럼 폐로 숨 쉬고 척추뼈가 굵은 친구들이 사고로 다치는 일이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월 강원대와 건국대에서 해부학 교실이 진행됐고 전남대에서는 오는 6일과 7일 이어질 예정이다.
이경리 수의사는 “현재 고래연구센터 공사로 실습이 미뤄지면서 방학 중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았다”면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해 주어서 진행자로서 굉장히 감사하다. 다른 해양동물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남희 기자 mogavie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