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가 동물 관련 학과 교육에 기본축이 되어야 하는 이유

동물 관련 교강사 대상 동물복지교수법 워크숍 개최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소장 한진수)와 농촌진흥청 반려동물연구사업단(단장 최석화)이 7~8일 ‘동물복지교수법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 대상은 반려동물학과 교수·강사를 비롯해 동물복지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강사였다. 당초 50명 선착순 모집을 하려 했으나 100여 명이 신청해 총 72명이 수료할 정도로 동물복지과학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워크숍에서 사용된 교재는 WAP(World Animal Protection)가 영국 Bristol 대학교에 의뢰해 만든 Concepts in Animal Welfare(동물복지의 개념)였다.

WAP는 지난 2005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당시 OIE)가 수의과대학에서 동물복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동물복지교육 교재를 만들어 보급 중이다.

지난 2012년, 이 교재를 활용해 국내 수의과대학 동물복지 담당 교수들을 대상으로 동물복지교수법 워크숍이 열렸는데, 10년 만에 ‘수의과대학’에서 ‘동물 관련 고등교육기관’으로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는 “최근 여러 대학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개설됐지만, 아쉽게도 교육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육학적 이론에 기반한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과 동물복지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워크숍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새로 개편된 WAP의 교육자료가 소개됐으며, 한국어 번역자료까지 제공됐다. 특히, 발표 슬라이드와 동물복지교육 가이드라인까지 제공되어 교육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의사 등 동물 관련 직업 종사자, 동물복지에 앞장서야 한다는 기대의 압박 느껴”

“동물복지, 동물 관련 교육의 기본축 돼야”

워크숍에 따르면, 동물복지는 신체적, 정신적, 자연스러움 측면의 세 가지 중요한 영역을 가진 복잡한 개념이라고 한다.

동물복지에 대한 공식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는 약 50년 전에 시작됐는데, 학문 분야로는 ‘동물복지과학(Animal Welfare Science)’ 영역에 속한다. 동물복지과학 역시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복잡한 학문이다.

동물복지 교육은 인도주의 교육(Humane education)의 한 요소로 여겨진다. 동물의 삶에 인간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통해 그에 대한 태도와 가치를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물보호’ 차원을 넘어 동물에 대한 개입에 뒤따르는 인간의 책임까지 다룬다.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윤문석 수석위원은 교재 내용을 바탕으로 “동물복지는 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모든 사람이 배우고 이해해야 하며, 자격을 갖추도록 보장하는 동물 관련 교육의 기본축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동물복지과학이 점점 더 많은 신뢰를 얻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수의사, 동물보건사 등 동물 관련 직업 종사자들은 ‘돌보는 동물에게 좋은 복지를 보장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기대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 수석위원은 “과학기술 발전으로 동물 관련 학과 교육과정의 과부하가 걸리고 있고, 새로운 과목을 추가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라면서도 “동물복지는 동물 관련 교육 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수 교수는 “전 세계 동물복지 교육을 위해 교육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번역도 허가해준 WAP에 감사드리고, 검역본부 정년퇴직 후 연구소에 합류해 번역 등 큰 노력을 해준 윤문석 수석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문석 수석위원은 “자료 번역 등에 심혈을 쏟았으니 많은 분이 널리 활용해주시길 바라며, 우리나라에도 동물복지에 대한 본질적인 연구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동물복지가 동물 관련 학과 교육에 기본축이 되어야 하는 이유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