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추진`
원주 유기동물보센터 방문해 직접 유기견 입양..서울시를 모델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1일 도내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추진을 선포했다.
21일 원주시 유기·유실동물보호관리센터를 방문한 김진태 지사는 “서울시처럼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를 추진하겠다”며 “강원도에서 연간 800마리 정도가 안락사되고 있다. 적어도 보호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안락사 당하는 일은 강원도에서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26일 후보 시절 원주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안락사 없는 유기견 센터로 운영되는 곳으로, 김 지사는 당시 유기견 목욕봉사활동을 벌이며 ‘반려동물과 가족이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지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선거운동 당시 방문했던 민생현장을 다시 찾는 ‘앵콜! 현장속으로’ 행보의 일환으로 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18년 안락사 제로 추진 밝힌 서울시,
2020년까지 안락사 비율 11.6%p 감소
김진태 지사가 모델로 제시한 서울시는 2018년 2월 서울시수의사회, 서울대·건국대 수의과대학, 동물보호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락사 제로 추진을 밝혔다.
현실적으로 안락사가 아예 없어질 수는 없었지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동물자유연대 유실·유기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5.9%였던 서울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2020년 14.3%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안락사 비율은 평균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울의 입양율은 2017년 30.4%에서 2020년 34.4%로 4%p 상승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자연사 비율은 18.6%에서 22%로 증가했다. 더 많은 유기동물이 안락사되지 않고 새 삶을 찾았지만, 그 정도가 감소한 안락사 비율만큼은 아니었던 셈이다.
동물보호센터 규모 확대, 민관협력 입양사업 추진
유기동물 위탁관리 예산 증액, 내장형 일원화 필요성도
김 지사는 단기적으로 동물병원·애견호텔 등을 활용해 공간부족으로 인한 안락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동물보호센터 신규설치 및 기존 시설 개보수를 통한 규모 확대·시설 현대화를 안락사 제로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문적인 유기동물관리 및 의료체계 구축·강화와 내장형 동물등록칩 지원·중성화수술 등 유기견 발생 예방, 민관 협력 입양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별개로 안락사를 줄이는 만큼 늘어나는 보호개체수와 보호기간을 감당하려면 유기동물 위탁관리 예산을 증액하고, 실질적인 유기견 발생 저감을 위해서는 동물등록 방식을 내장형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방문한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 1마리를 전격 입양하기로 하고 분양교육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도 반려동물 1천만 가구 시대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양적 팽창에 걸맞은 생명존중 문화를 갖춰 나가야 한다”면서 “강원도가 선진적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