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전남에 고병원성 AI 확산세‥위험주의보 발령
원주·용인·장흥·화성서 잇따라 H5N1형 고병원성 AI 확진..누적 16건
청주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강원·전남에서 산발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주 들어 강원 원주 산란계, 경기 용인 육용종계, 전남 장흥 육용오리, 경기 화성 육용종계 농장에서 잇따라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올 겨울 가금농장 발생건은 16건으로 늘어났다.
원주 산란계 농장은 6만6천여수 규모로 14일 폐사 증가를 포착한 농장이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용인 육용종계 농장(4만수)과 장흥 육용오리 농장(1만수)도 의심증상을 발견한 농장의 신고로 포착됐다.
이들 농장 모두 고병원성 AI로 확진돼 살처분됐다.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반경 1km 내에 위치한 다른 오리농장까지 7만여수가 예방적으로 살처분됐다.
화성 육용종계 농장은 능동예찰 과정에서 포착됐다. 16일 정기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정밀검사 결과 17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와 함께 경기 평택 산란계 농장, 충북 청주 종오리 농장에서 17일 의심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AI 발생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양상은 지난해보다 빠르다. 10월말부터 가금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6개 농장이 확진된 청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멀리 떨어진 가금농장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은 비슷하다.
중수본은 “적극적 방역조치로 수평전파를 차단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른 시기에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잘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확진농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경북 예천은 고병원성 AI가 역대 처음으로 발생했고, 청주나 순창도 2016~17년 이후에는 발생이 없던 지역이다.
중수본은 “농장 출입자를 소독하지 않거나 방역복·덧신을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미흡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일부 농가의 방심을 지적했다. 청주와 미호강 유역의 광범위한 오염도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 발생한 취약 농장을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정밀 점검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엄정한 시기인 만큼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농장점검을 엄격히 시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2월 15일까지 4주간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한다.
산란계 특별관리지역 16개 시군과 화성 발생농장(16차) 방역대 내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외부 계란수집차량 농장 진입 금지, 통제 초소 설치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