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이번 겨울 가금농장 고병원성 AI가 25일까지 5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월 들어 전남에 집중됐던 고병원성 AI는 중·하순으로 접어들며 부산, 경남, 경북, 전북 등 남부지방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0만수 이상의 대규모 산란계·육계 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며,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피해규모도 500만수에 육박하고 있다.
중수본은 여전히 추가 발생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도래한 철새가 지난달 대비 9%가량 증가해 150만수를 넘겼고,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AI 검출도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중수본은 12월 20일까지였던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내년 1월 20일까지로 한 달 연장한다.
고위험 하천 인근 산란계 농장 119호와 20만수 이상의 사육하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 41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1월 6일까지 집중 방역점검에 나선다.
24일 안성의 고병원성 AI 방역상황을 현장 점검한 중수본부장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자체와 방역관계기관의 노력으로 산란계 농장 간 수평전파 없이 산발적 발생으로 막고 있다”면서도 “12~1월에 집중 발생하는 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 달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설 피해를 입은 오리농가가 시설복구 과정에서 방역상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정황근 장관은 “과거 발생사례를 보면 지자체장의 관심과 지원이 해당 지역 가축방역의 성패를 자원했다”며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