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눈검사는 이렇게’ 임상실기 54종 교육 동영상 만든다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 엠서클과 수의기본임상실기 동영상 교본 제작..올해 완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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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임상실기가 동영상 자료로 만들어진다. 전국의 임상실기 교육을 표준화하는 한편, 향후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회장 서강문, 이하 임교협)는 23일 서울 대웅제약 신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전국 수의대 임상교수 30여명이 모여 동영상 제작 방향을 논의했다.

한수임교협 서강문 회장

수의기본임상실기 54개 항목, 지침·동영상 모두 만든다

엠서클이 촬영·편집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교육위원회는 지난 2020년 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수의기본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보정부터 채혈, 주사, 방사선촬영, 붕대감기, 신경계검사 등 기초적인 핵심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에는 이들 실기항목 각각의 매뉴얼을 작성했다. 수의임상기본실기지침 초안을 만드는데 내과·외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안과 교수진 60여명이 참여했다.

각 실기의 적응증과 준비물, 실행 전 준비사항, 단계별 시행법, 주의사항, 참고문헌까지 상세히 기술했다. 항목에 따라 사진을 첨부해 학생들이 보면서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올해 이어질 2차 연구에서 항목별 매뉴얼 세부내용의 편차를 다듬어 실제 출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실기지침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임교협의 구상이다.

동영상 제작에는 엠서클 베터빌이 참여한다. 해당 항목 지침을 제작한 수의대 교수진이 시범에 나서면, 엠서클 촬영팀이 항목별 촬영·편집을 맡는 방식이다.

이렇게 제작된 동영상은 국내 교수진·수의대생이 무료로 활용한다. 일반 수의사나 해외 수의과대학 등에 추가적인 컨텐츠 판매도 이어갈 계획이다.

안검사 시연 동영상.
실습생이 따라할 수 있는 지침과 함께 시연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X선 프레젠테이션 항목은 웨비나 형식으로 시범 제작됐다.

5~10분 분량으로 시연

올해 지침·동영상 제작 완료 목표

이날 총회에서는 시범 제작된 실기 동영상 2건이 시연됐다. 서울대 서강문 교수가 촬영한 ‘안검사’와 전북대 윤학영 교수가 촬영한 ‘근골격계 X선 프레젠테이션’이다. 각 촬영본은 편집영상 기준 5~10분 분량이다.

안검사 영상은 실제 개에 대한 검사 장면을 담았다. 손을 씻고 환자를 망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눈물량 측정, 안압검사, 안저 관찰 등 다양한 검사를 포함했다.

서강문 교수는 “전공자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심화 검사는 제외하고, 안압계·검안경 정도만 갖춘 일반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검사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학부생 수준에서 알아야 할 내용을 제한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교협은 실기항목에 따라 실제 환축이나 실험동물, 모형(더미)을 유연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실험동물에 침습적인 실기를 시연할 경우 IACUC 승인을 받고, 환축의 경우 보호자 동의를 받는 등의 절차도 협의했다.

올해 한수협 교육위 2차 연구 진행상황에 맞춰 실기지침 내용이 확정된 항목부터 순차적으로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54개 항목에 대한 동영상 제작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서강문 회장은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기본적인 임상실기 교육을 표준화하고, 실습과정 중 실험동물을 활용한 반복 시연도 줄일 수 있다”면서 “향후 실기시험이 도입되면 이 자료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견 눈검사는 이렇게’ 임상실기 54종 교육 동영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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