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병원성 AI 감염되면 호흡기 증상·황달 함께 나타난다
대수, 검역본부·한국고양이수의사회 자료 기반 감염 고양이 증상·감별진단 안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고양이는 호흡기 증상과 황달을 함께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심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내원할 경우 전신 칼리시바이러스감염증 등을 감별하고, 병원체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대한수의사회는 2일 고양이 고병원성 AI 감염 시 주요 임상소견과 대응 수칙 등을 전국 시도지부와 산하단체에 안내했다.
혈액성 코피, 황달 등 관찰
타 바이러스 감염증과 감별 필요
대한수의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가 알린 고양이 고병원성 AI 주요 임상소견을 인용, 호흡기 증상과 황달에 주목했다.
검역본부가 차폐부검실에서 고병원성 AI 감염 고양이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두 증상이 한 개체에서 모두 관찰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용산구, 관악구 확진 사례를 포함해 검역본부가 부검한 모든 개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감염개체는 마른 기침, 복식호흡,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부검상 비강이나 호흡기계에 분비물(discharge)이 증가하는 양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폐에 수종이나 충·출혈이 심해 호흡곤란이 유발되고, 심하면 혈액성 코피가 발생한다.
아울러 간 괴사로 인해 안구, 발바닥, 잇몸 등 전신에서 황달이 관찰되거나 간수치 상승 등을 보일 수 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해외 사례 등에 대한 자체 조사 내용을 공유했다. 여기에서도 고양이에 감염된 고병원성 AI가 영향을 미치는 장기는 폐와 간으로 지목됐다.
감염 고양이는 발열, 기력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원을 그리며 도는 증상(circling)이나 보행장애 등 신경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6월 보고된 폴란드 고양이 감염사례에서는 신경증상과 호흡기증상이 특징적으로 지목됐다.
고양이수의사회는 임상증상과 노출이력 등을 고려하면서 고독성 전신 칼리시바이러스감염증(VS-FCV)이나 고양이전염성복막염(FIP) 등과 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증상 정도나 진행속도 차이에 따라 진단이 어려울 수 있는만큼 의심개체에는 PCR 검사를 통해 감염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전파된다는 보고는 없지만 예방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AI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를 다룰 때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진료 후에는 의류, 신발, 사용한 장비와 손을 세척해야 한다. 의심개체가 있을 경우에는 가축방역 당국(1588-4060, 1588-9060)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