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VSA 한국지부장 조용호 “IVSA에 좋은 기회 많아”
8월 19일 임기 시작하는 제16기 IVSA 한국지부장을 만나다
우리나라 수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가 수대협(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라면, 전 세계 수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는 IVSA(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 구) 세계수의학도협의회)입니다.
IVSA 한국지부(IVSA SOUTH KOREA CHAPTER)는 지난 2007년 IVSA에 가입했으며, 2008년 회원국으로 승인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IVSA 한국지부는 각 학교에 FO가 있고, ST, EO, IO, WPC 4개 팀으로 임원진이 구성됩니다. 그리고 이 임원진을 통솔하는 것이 바로 지부장(PRE)입니다.
8월 19일 자로 제16기 IVSA 한국지부 임원진들의 임기가 시작되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올해 IVSA 한국지부장을 맡은 전남대 조용호 학생을 만났습니다.
IVSA 한국지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한국지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Q. 아직 IVSA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IVSA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IVSA는 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의 약자로,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입니다. 세계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인 교류를 위해 모인 단체로 1953년에 설립됐으며, IVSA Central을 중심으로 각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IVSA는 ‘To benefit the animals and people of the world’라는 목표를 가지고 매년 Congress, Symposium 등의 행사를 개최하여 수의과대학 학생들 간의 국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있습니다.
Q. IVSA에 어떻게 가입하셨나요?
수의대 신입생 때, 신입생 카페의 IVSA 소개 글을 통해 IVSA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활동이었기에, OT 때 FO 선배님의 설명회가 있기 훨씬 전부터 가입 신청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처음 1년은 어떤 활동도 하지 못했지만, 그다음 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말레이시아와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올해 IVSA 한국지부장을 맡았는데요, 한국 지부장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해외로 나갈 명분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국제 행사의 스텝으로 참여하고 싶어서 임원진에 지원했었습니다. 그렇게 FO가 되어 멋지고 소중한 인연을 많이 얻었고, 대표단에 지원해 기획에도 참여하면서, 행사를 거듭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임원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알기에 짊어질 것도 많지만, 앞으로 함께할 임원분들이 얼마나 훌륭한 분들인지 알기에 회장에 지원했습니다.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더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IVSA에 오래 남아있게 했고, 이제는 회장으로서 활동을 계속하여 더 많은 학생에게 IVSA의 멋짐을 알리고 싶습니다.
Q. IVSA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알려주세요.
가장 큰 행사로, 각각 매년 여름과 겨울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Congress와 Symposium이 있습니다. 전 세계 100~150명의 수의과대학 학생이 모여 학술적·문화적인 교류를 합니다. 개최지는 매번 달라지는데요, 올해 여름 Congress는 덴마크에서 개최됐고 다가오는 겨울 Symposium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국지부 역시 두 행사를 모두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개별 지부가 주관하는 행사로는 Group Exchange Program(그룹 EP)과 Event가 있습니다. GEP는 두 나라가 두 번에 걸쳐 교차로 개최하는 행사로 상대 나라에서 한 번, 우리나라에서 한 번 개최하여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합니다.
Event의 경우 불특정 다수 나라의 학생들이 한 나라에 모여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금 더 가벼운 성격의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지부는 코로나 이전 매해 여름과 겨울에 GEP 또는 Event를 개최했습니다.
그 밖에도 해외로의 실습을 원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EP(Individual Exchange Program)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미나 등이 있습니다.
개인 EP의 경우 IVSA로 연락을 주시면 지부끼리 컨택 후 성사됩니다. 온라인 세미나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주제로 개최하는데요, 올해부터는 한국의 실습 및 세미나 역시 IVSA와 연계하여 대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많은 회원분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코로나19가 끝나서 여러 활동이 활발히 재개될 것 같은데요, 어떤 활동들을 기획 중인가요?
지난 2022년 여름 브라질에서 Congress가 대면으로 다시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IVSA의 교류 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됐습니다. Symposium과 Congress뿐 아니라 각 지부에서 주관하는 GEP와 Event도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지부 역시 지난여름과 겨울, 각각 제주도와 서울·강원도에서 대면으로 Event를 개최했으며, IVSA의 임원 동문회도 3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현재는 이번 겨울과 내년 여름에 걸쳐 진행되는 덴마크와의 Exchange Program을 기획 중입니다. 이외에도 국내의 실습 프로그램이나 세미나에 IVSA를 연계하거나, 해외 수의대와의 펜팔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임기 동안 바꾸고 싶은 것이나 해내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IVSA 아시아 지부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2년 동안 IVSA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은, 유럽 국가들의 IVSA 활동량과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아시아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지부가 많지만, 유럽만큼 결속력 있게 실습을 공유하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에는 아직 기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는 한국의 IVSA 활동 참여율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주요한 행사들이 유럽에서 자주 개최되다 보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부 회원이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한국지부 회원이 더 쉽게 다양한 실습과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비교적 가까운 지부들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제 임기 동안 이루기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부터 꾸준히 주변 지부와 협력하여 조금 더 견고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간다면, 기수를 거듭하면서 IVSA 전체 혹은 우리나라 수의대 내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IVSA 한국지부가 생긴 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부생분들에게 “IVSA는 학교에서는 하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라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IVSA에는 좋은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공지를 그냥 넘기는 것보다 한 번쯤 직접 참여해보길 추천드립니다. 분명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더 많은 학생이 IVSA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입니다. 동시에 수의과대학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IVSA 한국지부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홍성난 기자 hong4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