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연구소, 수의대생 24명과 함께 해양포유류 집중해부조사
수의대생 24명 단기연구보조원으로 고용해 집중해부조사 진행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두남)가 주최한 해양포유류 집중해부조사에 수의대생 24명과 기타 관련 전공학생 5명이 참여했다.
이번 집중해부조사는 1차(7/10~7/14)와 2차(8/21~8/25)에 걸쳐 진행됐으며, 각각 12명의 수의대생이 단기 연구보조원으로 참가했다.
집중해부조사는 해양포유류의 보존의학 연구를 위해 기획됐으며, 혼획 및 좌초로 발견된 해양포유류 폐사체 4종 22개체를 대상으로 부검과 생물학적 조사가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기초생물학적 데이터 축적을 위해 외형 및 장기의 해부학적 특성을 기록하고 사진을 촬영했으며, 먹이생물, 연령 및 서식환경 조사 등 생태학적 데이터 수집을 위해 위 내용물, 장 내용물, 치아, 지방 등 시료를 채집했다. 특히, 기생생물, 감염성 질병, 외상 등 수의학적 연구를 위해 장기별 시료, 혈액, 병소조직과 내외부 기생충을 채집했다.
수의대생들은 이영민 수의사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은 후 3개 조로 나뉘어 측정, 해부 및 발골, 장기 시료 분리 및 기생충 채집을 도왔다.
2차 조사에 참여한 전남대 수의대 김재범(본1) 학생은 “학교 해부학교실에 소속되어 여러 동물의 해부학적 구조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상괭이, 참돌고래, 점박이물범, 참고래 등 다양한 해양포유류의 해부 및 부검을 진행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해양포유류를 부검하다 보니 인간 활동이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이경리 수의사는 “해양포유류 연구자가 국내에 몇 되지 않아 해부·부검조사에 학생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래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이영민 수의사도 학생 때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에 참여했던 계기로 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무척 뜻깊은 행사인데 참여 학생들도 해양생물에 대해 배우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해 주어 기쁘다”며 “참석한 학생들 모두에게 어떤 의미로든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 연구기관으로 2004년 설립 이래 국내 해양포유류의 서식 상태, 생태, 질병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이경리 연구사, 이영민 연구원 2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해양포유류 부검 조사를 수행하면서 수의학과 및 생물 관련 전공 학생들을 참여시켜 왔다. 2022년 12월부터는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부검 조사를 중심으로 생태, 환경영향 등 대한 다양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강주호 기자 zoology@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