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피부 질환, 반려동물·보호자·수의사 모두가 편안해 지려면?

서울대 황철용 교수, 20회 서수컨퍼런스에서 알러지성 피부질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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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황철용 교수(수의피부과학)가 23일(토) 제20회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개, 고양이 알레르기 피부질환 치료관리(동물, 보호자, 수의사 모두가 편안해지는 관리법)’를 주제로 강의했다.

황철용 교수는 알러지성 피부 질환에서 수의사와 보호자가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며 “수의사로서 환자의 증상과 관련해 일정한 잣대로 동일한 이론에 근거하여 똑같이 설명하는 것이 신뢰감 형성에 중요하다”고 강의의 문을 열었다.

알레르기 환자에게 소양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스트레스, 환경, 세균성 농피증, 말라세지아 피부염 등 다양하다. 따라서, 변수 요인을 파악하고 실제 원인을 알아내 증상을 가속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 교수에 따르면, 병변의 분포 양상으로 알레르기 원인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는데, 개에서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주로 목 주위에, 고양이에서 음식 알러지는 60~80%가 안면부에 집중된 병변을 보인다고 한다.

황철용 교수는 “알러지 피부 질환 치료를 할 때 상태가 급성 발적/발작기(acute flare)인지, 만성/유지기인지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원인에 의한 알러지 질환이라 하더라도 급성기인지 만성기인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환자, 보호자, 수의사가 모두 편안해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개와 고양이의 알러지 피부 질환의 심각성을 수치화시킨 지수인 CADESI-04(Canine Atopic Dermatitis Extent and Severity Index-04)와 환자의 소양증의 정도를 수치화시킨 지수인 PI(Pruritus index)를 소개하며 “적절한 관리를 통해 두 지수를 안정화하는 것이 알러지성 피부질환 치료의 목표”라고 전했다.

@황철용

황철용 교수는 또한 ▲원인에 관한 확인과 관리 ▲세균/효모균 또는 외부기생충 등 감염 관리 ▲국소/전신 약물 투약을 통한 소양감 및 피부병변의 완화 ▲피부와 피모의 건강성 개선 및 유지 ▲증상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까지 반려동물 알러지 피부 질환 관리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이 중에서 “세균/효모균, 외부기생충 감염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환자의 급성 발적기와 만성기를 구분한 적절한 항균·항진균제 사용을 강조했다. 또한, 발적기에 증상 재발 방지를 위해 환경, 식이, 피부감염 관리가 중요하며 올바른 보호자 교육이 동반되어야 만족스러운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 후반부에는 실제 케이스들을 소개했다.

황철용 교수는 “알러지성 피부염은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그리고 수의사에게도 쉽지 않은 질병”이라며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 더불어 수의사가 편안한 치료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장기 관리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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