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과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사업단(단장 민미숙)이 11월 25일(토)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야생동물 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 교육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24명의 수료생이 탄생했고, 최우수 성적자 3명은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야생동물 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사업은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대학교가 야생동물 실태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교육과정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병의 주요 매개체인 야생동물의 생태, 밀도, 개체군 동태 등을 수행할 준전문가 그룹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이 만들어졌다.
2021~2022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 1기 과정에서 총 31명의 수료생이 배출됐으며, 이번 제2기 과정을 통해 24명이 추가 배출됐다.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28주간 진행된 올해 인력양성 교육은 9.5: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6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28시간의 직무교육 및 254시간의 현장교육을 진행해 36명의 교육생 가운데 24명이 수료했다.
참고로, 1기 과정을 통해 배출된 전문인력은 다양한 야생동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11명은 야생동물 실태조사 조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일부 수료생은 전문조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2기 교육생들은 7월 중순까지 포유류와 조류의 분류, 생태 등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받았고, 7월 하순부터는 현장실습 중심으로 심화과정 교육을 받았다.
현장 교육은 천수만 간척지 농림지역, 지리산 고산지대 산림 및 하천 수변지역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이뤄졌다.
심화과정에서 교육생들은 흔적조사와 포획조사, QGIS(Quantum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활용법, 유전자 분석을 위한 샘플링 등 보다 전문적인 조사기술을 배웠다. 박쥐류·설치류 등 소형포유류, 겨울 철새류, 산양·사향노루 등 산악지역 서식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관한 실습도 진행됐다.
강원도 춘천 인근 야산에서 교육생 주도로 진행된 조사에서 담비, 수달, 삵, 하늘다람쥐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양구 산양증식센터, 화천 한국수달연구센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국립생물자원관 CITES 전시관 등 다양한 야생동물 관련 기관도 견학했다.
특히 이번 2기 교육생이 강원도 춘천 인근 야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가 포착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일반적인 담비는 회갈색을 띄지만,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담비는 루시즘(leucism)을 보이는 ‘하얀색’ 담비로 매우 희귀해 TV 방송국에서 뉴스로 방영되기도 했다.
교육생 스스로가 멸종위기종 서식지 조사에 임할 수 있을만큼 양성교육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번 2기 교육을 최우수로 수료한 김호열 교육생은 “훌륭한 강사님들께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현장조사 때 교육생들과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동물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긴 자리인 만큼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 교육활동도 물론 만족스러웠지만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며 수료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1년 정도 기관에서 (야생동물 관련) 인턴이나 실습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할 것 같다. 또한 동물원 복지에도 관심이 있어서 동물 생태와 동물복지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교육생들이 현장 실습교육을 통해 야생동물 생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본적인 야생동물 실태조사를 수행할 능력을 배양했다”며 “앞으로 수렵 및 유해 야생동물 실태조사 사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 야생동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