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 경로 1위는 ‘지인’, 파양 이유 1위는 ‘행동문제’

지인에게 무료로 받았다는 응답 4년 연속 1위, 유기동물 입양 꺼리는 이유 1위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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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반려동물 양육을 포기하고 파양하는 주된 이유는 ‘행동문제’와 ‘양육비용’이었으며, 향후 1년 이내에 반려동물 분양·입양을 고려 중인 국민 대부분은 ‘유기동물 입양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로 진행됐다. 5천명 중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응답자는 1,410명(28.2%)이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 1위는 역시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음’이었다. 응답자의 41.8%가 친척·친구 등 아는 사람으로부터 무료로 동물을 받아 키우고 있었다. 친척, 친구 등 지인의 반려동물이 새끼를 낳아서 그 새끼를 키우게 됐거나, 지인이 사정상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대신 양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인에게 무료로 반려동물을 분양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2020년 57.0%에서 2022년 40.3%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41.8%로 소폭 증가했다.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았다는 응답(8.7%)까지 고려하면, 전체 보호자의 절반 정도가 지인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음을 알 수 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 2위는 펫숍 등 동물판매업소에서 구입한 경우였다(24.0%). 전년 대비 소폭(2.1%P) 증가했다.

유기동물을 입양했다(지자체 동물보호센터+민간동물보호시설(사설보호소))는 응답률은 8.9%였는데, 길고양이 등을 데려다 키웠다(7.9%)는 응답까지 합치면 보호자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유기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브리더에게 분양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5.4%로 전년(4.1%)보다 조금 늘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를 선택한 이유로는 ▲직접 개체확인이 가능해서(31.0%) ▲분양처를 믿을 수 있어서(20.9%) ▲ 접근성/편의성이 좋아서(11.9%) ▲원하는 품종/생김새의 동물이 있어서(10.5%) ▲동물을 건강하게 관리해서(9.4%) 등이 꼽혔다.

반려동물 입양·분양 비용은 ‘40만 원 이상’이었다는 응답이 42.7%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이 20.9%로 2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양육자(전체의 28.2%) 중 18.2%는 반려동물 양육포기 또는 파양을 고려했던 경험이 있었다.

양육포기/파양 고려 이유 1위는 물건훼손·짖음 등 행동문제(45.7%(중복응답 허용))였고, 2위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40.2%), 3위는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0%)였다.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 양육포기·파양을 고려했다’는 응답도 23.4%로 적지 않았다(중복응답 허용).

파양을 했을 때 어떻게 했냐(파양할 거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가족/지인에게 양육을 부탁했다는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고, 동물보호시설에 위탁한다는 응답이 40.6%로 2위를 차지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소유자가 양육을 포기한 동물을 지자체에서 인수할 수 있다(사육포기동물 인수제). 다만, 6개월 이상 장기입원·요양, 병역 복무, 태풍·수해·지진 등으로 인한 주택 등 파손,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입소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신종펫샵에 비용을 지급하고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응답도 6.0%로 적지 않아서, 신종펫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향후 1년 이내 반려동물 입양 계획이 있는 국민은 6.9%였다. 반려동물 양육자 중 추가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9.6%, 반려동물 비양육자 중 1년 이내에 입양하겠다는 응답자는 5.8%였다.

향후 1년 이내에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전체의 6.9%) 중 84.4%는 “유실·유기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반려동물 입양 경로에서 유기동물 입양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어린 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유기동물은 보통 성견이나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다(38.9%) ▲입양 방법이나 절차 등을 잘 모른다(27.8%) ▲질병, 행동 문제 등이 있을 것 같다(25.9%) ▲마음에 드는 품종이 없을 것 같다(7.4%) 등이었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월평균 가구소득별로 살펴보면 ‘300만 원 이하’는 ‘입양 방법이나 절차 등을 잘 모른다’의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301~500만 원’ 및 ‘501만 원 이상’은 ‘어린 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유실·유기동물은 보통 성견이나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다’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 1위는 ‘지인’, 파양 이유 1위는 ‘행동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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