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국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의 회장 김민주

2023년 바이오필리아의 다양한 활동을 이끈 9기 회장 김민주 학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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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국내외에서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봉사 활동 외에도 세미나, 홈커밍데이 등의 행사를 통해 수의학도로서 생명 존중을 실현하고 건전한 생명 윤리 의식과 책임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바이오필리아의 다양한 활동을 이끈 바이오필리아 9기 회장 김민주 학생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바이오필리아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교 시절, 수의대 진학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항상 유기동물 봉사에 관심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반려견이 없지만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사심을 채우기 위해 유기동물 봉사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의대에 입학하면 바이오필리아를 통해서 봉사를 마음껏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바이오필리아는 예과 2학년부터 가입이 가능하기에, 예과 1학년 때는 강동리본센터라는 곳을 통해 유기동물 봉사를 다녔고, 예과 2학년이 되어서 바이오필리아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봉사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강아지를 만지기 위한 사심과 봉사 시간을 위해 봉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또 코로나와 겹치면서 다른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심심해서 봉사를 많이 다닌 것도 있습니다(웃음). 그렇게 한 달에 봉사를 3~4번씩 다니게 되었고, 본과생이 되면서도 계속 습관처럼 봉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본과 2학년 때 당시 회장 선배의 부탁으로 국내봉사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국내봉사부장으로 1년을 활동하면서 일을 통해 보람을 느꼈고, 동아리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이 생겨 회장단이 하고 싶어졌고, 이왕 할 거 회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의 노예다(웃음).

동아리의 모든 봉사, 행사를 주도하고 다른 임원진들과 함께 동아리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봉사의 경우 여러 수의사님과 수의사회 및 봉사단체와 연락하며 봉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동아리 각종 행사(홈커밍, 세미나, 엠티)를 준비합니다.

지난 1년간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준비했던 행사는 라오스 해외봉사였던 것 같습니다.

바이오필리아가 봉사를 하는 한 보호소 소장님께서 성격이 불같으신데, 자체 의료 봉사 활동을 하는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수의료 봉사를 하고 나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다고 말씀드렸을 때, 소장님의 따뜻하고 환한 얼굴을 보았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 행동이 소장님과 보호소의 강아지, 고양이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홈커밍 행사 때 선배들이 오셔서 강연해 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조언과 후원금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여전히 바이오필리아에 애정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 나도 졸업했다고 끝이 아닌,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오스 해외봉사 준비는 3월부터 시작해서 다음 해 1월에 봉사를 가며 끝나게 되는데, 해외봉사 준비를 하면서 1년 가까이 오랜 시간 동안 봉사를 준비하다 보니 처음의 설렘을 줄어들고, 준비를 해도 해도 남아있는 일들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또 코로나 때문에 4년간 해외봉사가 멈췄었는데, 마지막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선배들이 다 졸업해서 연락드리기도 어려웠고, 시간이 꽤 지나서 선배들의 기억도 희미해져서 조언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행사에 비용을 얼 만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몰라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동아리원들이 봉사나 행사에 참여해 주지 않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봉사 자체가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가 된 거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보람찼고, 봉사 마지막 날은 후련함과 동시에 벌써 끝났다는 생각에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해외봉사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기억들이 라오스를 다녀오니 추억으로 바로 미화되어 회장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장으로서는 바이오필리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해외 봉사를 주도해서 준비하는 입장이다보니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해외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지, 바이오필리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더 있을지, 어떻게 학생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등 거시적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보다 더 열정적인 후배들이 해외 봉사의 질을 높이면 참 좋을 것 같고, 후배들이 하게 될 이런 고민을 편하게 상담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모두가 안전하게 잘 다녀왔고, 임기도 잘 마무리되어 행복합니다(웃음).

봉사 좀 다녀라!(웃음)

바이오필리아라는 동아리가 커지면서 동아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뉘어진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도 학과 생활 자체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부분이 많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유령처럼 학교생활을 하지 말고 무엇이든 부딪혀 보고, 할 거면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회장을 하면서 느낀 게, 학생의 신분으로는 유기동물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수의사가 되면, 유기동물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졸업 전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경험하고 즐기다가 졸업하고 싶습니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살면서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백주현 기자 backzoo2000@naver.com

[인터뷰] 건국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의 회장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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