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어]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 기른다..’지인에게 받았다’ 절반 넘어
어웨어 ‘2023 동물복지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사)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결과(36%)와 같다. 개(74%)와 고양이(32%)가 가장 많았고 어류(8.3%), 조류(2.9%), 햄스터(1.9%), 파충류(1.4%) 순으로 이어졌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등 다른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인데 ‘같은 집에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이 사육하는 경우’도 포함하도록 안내하고, 동물의 종류도 13종으로 상세히 안내하면서 응답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개를 양육하는 경우는 평균 1.21마리, 고양이는 1.47마리로 조사됐다.
반려견 양육 응답자의 71.6%가 동물등록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이형주 대표는 “온라인 패널로 활동할 정도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인만큼 실제 등록율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양육가정 3곳 중 1곳이 지인이 기르던 동물의 새끼를 받아 길렀다
반려동물 구매·분양 비용 평균 39.3만원
반려동물을 기르게 된 경로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46.7%). 동물판매업소에서의 구입은 14.6%에 그쳤다. 전년대비 지인 무료 분양은 증가했고, 펫샵 구입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은 경우(9.3%)까지 합치면 지인을 통해 기르게 된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
지인에게 유·무료로 분양받게 된 경위로는 해당 지인이 기르던 동물이 새끼를 낳아서인 비율이 68.7%로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양육가정 3곳 중 1곳은 지인이 기르던 동물이 출산한 새끼를 받아 기르게 된 셈이다.
지인이 최근 입양했지만 기르지 못할 사정이 생겨 넘겨준 경우는 16.6%였다.
펫샵에서 구매했거나 지인에게 유료분양 받은 경우 지불한 비용은 평균 39.3만원으로 조사됐다. 펫샵에서 구매한 경우는 평균 54.6만원,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은 경우는 평균 31.5만원으로 나타났다.
양육 포기 경험 12.5%..반려동물 입양 사전교육제 제언
전체 응답자의 12.5%가 최근 5년 이내에 기르던 반려동물의 양육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기르던 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죽은 경우를 제외한 수치다.
양육을 포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예상보다 외출, 출장, 여행 등 생활에 제약이 많아서’(28.8%)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25.6%), ‘예상보다 돌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22.4%)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형주 대표는 “이러한 이유들은 동물을 기르기 전에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다수의 양육자가 반려동물을 기르기로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숙지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에 관련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사전교육제’ 도입을 제언했다. 이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89.9%로 매우 높았다.
응답자들은 반려동물 양육자들이 갖춰야 할 책임감(61.5%), 겪게 될 현실적인 어려움(42.8%),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환경과 돌봄 방법(34.1%) 등이 교육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어웨어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023년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패널조사를 실시했다.
반려동물 양육 현황, 동물보호·복지 제도, 동물원, 야생동물 관리 등 총 96개 문항을 설문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