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방역기간이면 가금수의사가 농장에 더 적극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
고병원성 AI 방역 소회, 향후 과제 전한 김용상 AI방역과장 ‘민관 파트너십 제도로 구축해야’
김용상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4월 30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의 소회를 전했다.
정부 역량 만으로는 방역을 해낼 수 없다면서 민관 협업이 앞으로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방기간에는 가금수의사가 농장 더 갈 수 있어야”
김용상 과장은 성공적인 방역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민관의 소통·협력을 꼽았다. 지난 겨울 AI 특별방역기간 동안 매주 가금 계열화사업자, 생산자단체와 영상회의를 벌이며 상호 정보를 교환했다.
“일일 방역현황을 거점소독시설에서까지 볼 수 있도록 가능한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소통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이 보유한 자원과 정부 방역정책을 결합해 총체적으로 구현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른 탄력적 대응을 고민했다고도 말했다. 한겨울과 설 명절, 철새북상기 등에 따라 맞춤형 대책을 세우는 한편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하면서 위험이 커진 김제시 용지면 밀집사육지역에는 과감한 살처분을 적용하기도 했다.
김용상 과장은 민관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을 제도적·법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정부 정책과정에 민간의 참여를 확대해나가면서, 가금수의사가 AI 방역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선 임상수의사는 고병원성 AI를 포함한 악성 가축전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부담스럽다. 발생농장과 역학으로 묶이면 이동제한에 걸려 생업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악성 가축전염병이 의심되면 오히려 출입을 피하거나, 특별방역대책 기간에는 가능한 농장 방문을 줄이게 된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가금수의사로부터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일선 수의사의 참여를 늘리려면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점을 전제로 발생농장 역학으로 인한 이동제한 기간을 줄이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요구된다.
김용상 과장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이라면 가금수의사가 오히려 농장에 더 적극적으로 출입해야 한다. 한 번이라도 더 가서 방역상 미흡한 점도 확인해주고 필요하면 검사도 실시해야 한다”면서 “방역을 제일 잘 아는 수의사의 출입을 제한하는 건 전염병이 유행하는데 의사는 진료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송치용 가금수의사회장은 “수의사들도 잘해야 한다. 99명이 잘해도 1명이 잘못하면 불신이 생긴다”면서 “민관의 신뢰가 올라가려면 수의사의 신뢰성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