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예산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검역본부는 오히려 확대

민간 연구협력·인프라 개방 늘린다


1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가 10일 대전 오노마호텔에서 ‘2024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검역본부의 우수 연구성과를 산·학·연 관계자와 공유하여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발표회에서는 총 20건의 우수 성과를 소개했다. 정부와 동물용의약품·의료기기 업계, 시도 가축방역기관, 학계 등에서 170여명이 운집했다.

검역본부 연구 예산·성과지표 증가세

ABSL3급 차폐시설 민간 개방 확대

검역본부의 연구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연평균 6.5%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꿀벌보호R&D 다부처 연구와 국제공동선도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인수공통전염병 제어기술 개발 사업의 예산이 주로 늘었다.

검역본부 연구기획과 이황 연구관은 “올해 정부 R&D 예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검역본부 연구예산은 5%대로 증액됐다”며 “타 부처와 국회에서도 검역본부의 연구사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관 39명과 연구사 86명을 보유한 검역본부는 재난형 가축전염병,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동물복지, 외래식물병해충 등 다양한 분야에 자체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성과의 주요 정량지표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2023년 발표한 SCI급 논문은 97편으로 이전 5개년 평균치를 상회했다.

민간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도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BSL3급 시설을 민간에 개방했고, 올해 1월부터는 고위험병원체 동물실험이 가능한 ABSL3급 시설 일부도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등에 차폐동물실험이 필요하지만 민간에서는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올해 4월 준공된 ABSL3급 생물안전연구3동(ASF 차폐실험동)도 관련 준비가 끝나면 일부 시설을 민간에 추가 개방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을 앞둔 ABSL2급 중대동물감염시설도 민간과 함께 활용한다.

민관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검역본부와 민간이 함께 연구할 때 요구하던 1:1의 출자비율은 협의하여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최소 1/3 이상이었던 현금출자비율도 10%까지 낮춘다. 이황 연구관은 “공동연구의 실질적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도 검역본부가 보유한 특허 중에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허 167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필요한 업체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럼피스킨 진단 키트’, 현장에서 구제역 정밀검사가 가능한 ‘이동식 구제역 현장 정밀 분자진단 시스템’ 등 6건의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북미형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생백신, 초고속 낭충봉아부패병 현장 확진 키트 등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된 성과물 10점도 전시했다.

검역본부 연구성과 창출·확산에 기여한 ㈜메디안디노스틱에 농식품부장관 표창을, 이성은 경북대 교수와 데일리벳에 검역본부장 표창을 수여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검역본부는 농림축산업 발전과 국민 안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연구개발 분야의 교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정부 연구예산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검역본부는 오히려 확대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