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개 방광종양, 진단·치료 접근법은

해마루동물병원, 5번째 중증난치질환시리즈 웨비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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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이 지난 12일 방광종양을 주제로 600여명 수의사들의 호응 속에 중증난치질환 시리즈 웨비나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방영된 중증난치질환 시리즈 웨비나는 부신종양, 비강종양, 간종양, 유미흉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해마루동물병원이 지난해 설립한 중증난치질환센터의 특성을 살려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측면을 다각도로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내과 이연주 팀장이 방광종양의 내과적 진단과 치료방향, 해마루동물병원 증례의 회고분석을 소개하며 웨비나의 문을 열었다.

방광종양은 개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2% 내외를 차지하지만, 고양이에서는 매우 드문 편이다. 이행상피암종(TCC)이 가장 흔하며, 위치나 크기에 따라 요관·요도폐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방광종양이 진단된 개 환자의 중위 연령은 9~11년령으로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편이다.

해마루동물병원에 최근 5년간 내원한 방광종양 환자의 82%에서 TCC가 고려됐다. 방광종양이 진단된 평균 연령은 10.9세였다. 이들 TCC의 70%가 방광삼각부에 위치했다.

방광종양 환자 5마리 중 4마리가 배뇨곤란을 나타내지만 하부 비뇨기 증상 외에도 구토,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 비특이적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에서는 혈액·뇨검사 외에도 CADET-BRAF 검사에 주목했다. 개 TCC 환자의 85%가 BRAF 유전자의 특징적인 돌연변이를 보인다는데 착안한 외부의뢰검사다. 혈뇨·농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침습적 검사라는 장점이 있다.

치료는 수술·방사선치료 등 국소적 치료와 항암·소염제 등 전신적 치료를 선택하거나 병용할 수 있다. 방광종양의 특성에 따라 치료방법으로는 소염제나 항암처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았으며 그 중 특화진료로 중재시술을 통한 동맥항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연주 팀장은 “동맥항암은 비용·마취 부담이 있지만 종양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반면, 정맥항암은 비침습적이지만 종양 크기를 유지하는 정도를 목표로 한다”며 “가능하다면 국소·전신치료를 병행한다면 가장 긴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 각 치료법의 장단점과 비용 등을 보호자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훈 인터벤션센터장은 요도 스텐트, 동맥항암 등 방광종양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터벤션 치료법과 증례를 소개했다.

방광종양 환자에서 수신증이나 심한 배뇨곤란이 발생할 경우 응급상황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상황에 맞는 인터벤션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맥항암은 종양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주변 동맥혈관에 접근하여 항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종양으로의 항암제 노출은 극대화하면서 전신노출로 인한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 전성훈 센터장은 “치료에 부담이 크지 않고, 효과에 대한 보호자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는 2022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375건의 인터벤션 시술을 실시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종양외과 손형락 부장은 방광종양 수술을 소개하면서 “방광종양에서 외과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환자의 삶을 연장시킬 방편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특성상 완전절제가 어려운 경우 많고, 합병증 위험이 높지만 환자 상황에 따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응급중환자의료센터 김하나 부장은 방광종양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접근법을 소개했다.

특히 종양에 의한 요도폐색은 방광파열이나 급성신손상, 대사 이상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만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신장수치 상승과 대사성 산증, 고칼륨혈증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치료 등 환자 안정화를 우선으로 하면서 요도카테터 장착 등으로 소변을 빼줘야 한다. 복부통증을 줄이기 위한 진통제 활용도 추천된다.

김하나 부장은 “개인적으로 종양에 의한 요도폐색의 경우 (결석에 의한 폐색에 비해) 요도카테터 장착이 대부분 어렵지 않았다”면서 개고양이 수컷과 암컷에서의 요도카테터 장착 요령을 상세히 전했다.

요도폐색을 해소한 이후 뒤따르는 다뇨기가 탈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액 공급 필요성도 강조했다.

해마루동물병원 김진경 원장은 “방광종양 치료의 경우 기존 항암요법에 의한 유의적인 종양 크기 감소를 유도하기 어려웠으나, 종양 크기나 위치에 따라 종양 크기를 빠르게 감소시켜야 하는 경우 중재시술을 통한 동맥항암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또한 갑작스러운 중증 배뇨곤란이 발생한 응급환자에서의 요도스텐트나 수신증이 발생한 환자에서의 개복 없는 경피적 요관스텐트 장착은 환자 증상을 즉각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광종양 관련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정확한 표준진료를 진행하면서도 인터벤션센터를 통한 동맥항암요법 및 스텐트 장착은 의뢰병원 원장님들의 방광종양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마루동물병원은 4개월 뒤 또 다른 주제의 중증난치질환웨비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까다로운 개 방광종양, 진단·치료 접근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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