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더함노조·카라 이사회, 민주노총 카라지회 비판 및 사과 촉구

동물권행동 카라 더함 노동조합·카라 이사회 각각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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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활동가 2명에 대한 정직 처분과 노조 설립을 계기로 촉발된 동물권행동 카라(KARA)의 내홍이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물권행동 카라 더함 노동조합(이하 카라 더함노조)과 카라 이사회가 성명을 발표했다.

카라 더함노조는 재직 활동가의 과반수가 참여하는 기업별 노동조합으로 지난 4월 설립됐다. 현재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카라지회(이하 카라노조)와 다른 조합이다.

카라 이사회에는 전 카라 대표, 변호사, 수의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카라노조는 현재 “대표와 이사회는 노동조합을 경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며 악의적으로 언론을 왜곡하고 교묘하게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며 이사회도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사진들이 셀프 연임을 했고, 이사회가 전진경 대표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라 더함노조는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금 역대 최고 위기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며 “민주노총 카라 지회는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카라 명예는 물론 다른 카라 활동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극단적인 외부 선전으로 20년간 쌓아온 카라의 이름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카라노조가 카라 국장 이 모 씨의 동물폭행·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한 사람의 과거 징계사유까지 언론이라는 도마 위에 올려 만방에 폭로한, 그야말로 인권에 대한 잔혹한 폭력 행위”라고 평가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엄정한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카라노조가 선택한 방식은 ‘카라 무너뜨리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자극적인 외부 선동이었다는 것이다.

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카라를 위한 자정작용이라며 그들의 방식을 정의로운 행동처럼 둔갑시켰지만, 카라 내부는 물론 동물권에서 활동하는 동료 단체들로부터도 전혀 공감을 받지 못했다”며 “(국장에 대한 동물학대 의혹 제기는) A국장 한 사람에 대한 피해 정도가 아니라 동물학대 단체라는 오명이 씌워져 말 그대로 카라를 망하게 만드는 만행 그 자체였다. 민주노총 카라지회가 설립된 이후 카라의 조직 문제가 나아지기는커녕 깊은 갈등과 혼란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 중단과 활동가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라 더함노조에 따르면, 문제의 기사가 보도된 직후 단 3일 만에 582명의 회원이 후원을 중단했고, 현재도 회원 탈퇴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카드 등 기업의 정기후원도 끊겼다고 한다.

더함노조는 “활동가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활동가들은 단체의 존속을 걱정해야 함은 물론, 민주노총 카라지회의 다음 공격 타겟으로 찍힐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극단에 다다랐고, 일터는 무단 녹취나 도촬이 난무하며 동료를 언론에 내몰기 위한 증거 채집의 장소로 변모됐다”고 밝혔다.

카라 더함노조는 민주노총 카라지회 간부들에게 “폭력적 여론몰이로 실추된 카라 명예와 막대한 후원 중단사태, 그리고 과반 활동가들에게 가한 고통에 엄중히 책임지고 이에 상응하여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즉각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카라 운영진에도 “사상 초유의 갈등 사태에 있어선 지독히도 몸을 사리는 ‘겁보’와도 같은 모습을 유지해 왔다”며 동물권 활동을 할 때처럼 초강력 대응을 하라고 당부했다.

카라 이사회도 카라 더함노조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카라 이사회는 이사회 전원이 참여한 성명서를 통해 “동물권행동 카라는 현재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무분별한 폭로로 단체의 신뢰도는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었고 활동가 간의 불신과 소통 단절로 정상적인 단체활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문제를 해결한다던 공대위의 활동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카라지회의 행동은 노조의 기본목표인 활동가의 근로조건 개선이나 단체 운영의 발전과 상생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후원 회원들이 20년간 소중히 가꿔온 단체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외부에 공표하고 선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카라의 명예 실추와 이사회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카라지회에 촉구했다.

카라노조(민주노총 카라지회)가 주장한 ‘카라 이사 5인의 셀프 연임’, ‘밀실 이사회’, ‘이사회는 대표의 거수기’ 등의 의혹 제기와 표현은 잘못됐다는 게 이사회의 입장이다.

카라 이사회는 “카라 정상화를 위해 대책위를 구성하고 단체 정상화를 위해 동물 폭행, 돌봄 사고, 내부자료 무단유출, 카라 명예 실추 등의 사안에 관한 진상 파악과 그 결과에 따른 인사 조치를 정관과 내규에 의거 빠르고 차질 없이 진행하며, 운영상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한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태 진정 후 자진사퇴를 천명한 전진경 대표 후임 인선을 정관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부디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고 동료 활동가를 존중하는 동물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카라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카라 더함노조·카라 이사회, 민주노총 카라지회 비판 및 사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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