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개소, 개 종합백신 6천원

25일부터 예약제 진료 시작...개소식에 수의사회는 참여 안 해


6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전국 최초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공동물병원인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공개된 진료비용 현황(진료비 공시제)을 참고하여 정하겠다던 진료비의 경우, 개 종합백신이 6천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기준 김포시 동물병원 최저비용의 1/4수준이며, 전국 최저비용(8천원)보다도 2천원 낮은 금액이다.

24일(월) 오후 6시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위치한 운양역 환승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김병수 김포시장, 김인수 김포시의장 및 김포시민들이 참석했다. 많은 김포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참석했는데, 큰 팡파르 폭죽 소리에 반려견이 크게 놀라는 일도 있었다.

사회는 SBS TV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성우 안지환 씨가 맡았다. 안지환 성우는 이날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명예소장으로 위촉됐다.

개소식에서는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전국 최초’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개소식 무대에 ‘전국 최초’가 큰 글씨로 새겨졌으며, 사회자와 축사를 한 유명 인사들이 계속해서 ‘전국 최초’를 언급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약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공동물병원은 전국에 여러 곳 있지만, 일반 시민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동물병원은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유일하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이헌승 국회의원, 21대 국회에서 반려동물진료보험법 제정안을 발의했던 조정훈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에 도전한 박덕흠 국회의원, 김포와 가까운 강화도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국회의원, 최초의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국회의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했는데 모두 “전국 최초의 전체 시민 대상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개소를 환영하고, 누구든지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는 문턱 낮은 센터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도 (전체 시민대상 공공동물병원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현무·남희석·정준호·이웅종·양준혁 등 많은 유명인들과 여러 반려동물 양육 시민들이 축사를 통해 센터 개소를 환영하고, 김포시가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를 만든 것에 대한 부러움을 전했다.

왼쪽부터) 명예소장 안지환 성우, 김병수 김포시장

김병수 시장은 “특정한 계층을 위한 공공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모든 시민에게 문호를 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저희가 처음”이라며 “처음 하는 시도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준비도 부족할 수 있다. 정말 좋고 편리한 곳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이라며 “김포시는 반려동물 관련 업무를 축수산과가 아니라 가족문화과 반려문화팀이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에서 (사람의) 기본적인 의료를 보장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의 기초적인 의료도 공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전체 시민 대상) 공공진료센터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수의사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병수 시장은 “사실 수의사회에서 굉장히 반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우리 김포시수의사회장을 비롯한 김포시 수의사 원장님들은 우리 취지에 대해 굉장히 공감을 하고 협조를 많이 해주셨다. 저희가 논의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이분들과 잘 협조해서 지역 동물병원과 공공진료센터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한 김포시수의사회 입장은 달랐다.

김포시수의사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연락에서 “운영 대상을 취약계층으로 한정하고 비효율적인 단일센터 운영이 아닌 주변 동물병원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의 운영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의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일명 우리동네 동물병원)처럼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쉽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접근성이 높아지고 취약계층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포시수의사회는 물론, 경기도수의사회, 대한수의사회 등 수의사회 관계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20240624gimpo_public5.jpg입니다
수의사와 센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인수 김포시의장(사진 가운데), 김병수 김포시장(사진 오른쪽)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김포시에 주민등록된 시민의 반려동물(개·고양이)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진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점심시간 13시~14시). 목요일은 특별히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한다.

진료는 예약제를 우선으로 한다.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진료 종료 1시간 전까지 받는다.

24일 개소식에 참석한 시민들에 따르면 이미 첫날(25일) 진료 예약은 마감됐다고 한다.

진료항목은 ▲동물등록(내장칩) ▲광견병 예방접종 ▲기초상담 및 검진 ▲X-ray 및 혈액검사(전혈구 검사) ▲심장사상충 예방 ▲종합백신 접종 총 6가지다.

진찰·상담(초진료, 재진료, 상담료)은 모든 김포시민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동물등록, 광견병백신, X-ray 및 혈액검사(전혈구 검사)의 경우, 일반 시민은 비용을 내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과 65세 이상 1인 가구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 시민이 내야 하는 비용은 동물등록(내장칩) 1만원, 광견병 예방접종 1만원(4월, 10월만 가능), X-ray 및 혈액검사(전혈구 검사) 및 판독 1.6만원이다.

심장사상충 예방과 종합백신은 일반 김포시민은 받을 수 없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과 65세 이상 1인 가구(이하 사회적약자)만 진료받을 수 있다. 다만, 비용이 발생한다.

심장사상충 예방비용은 소형견(~4kg) 기준 8천원이며, 개 종합백신은 6천원, 고양이 종합백신은 1만원이다. 심장사상충은 연 3회, 종합백신은 연 1회로 횟수를 제한한다(1년 미만 동물은 연 3회).

참고로, 2023년 공개된 김포시 동물병원의 개·고양이 종합백신 최저비용은 2.5만원이었다.

심장사상충 예방비용을 본 한 보호자는 함께 온 다른 시민에게 “심장사상충 예방비 엄청 저렴하다. 우리도(일반시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진료비는 고정이 아니다. 김포시는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공개(진료비 공시제)를 참고해 진료비를 재책정할 계획이다.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개소, 개 종합백신 6천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