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캡슐내시경 건강검진에 활용도 높아…고양이용도 개발 중”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미로벳’ 유통사 미로펫 장혁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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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미로펫이 동물 전용 캡슐내시경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미로펫이 유통하는 동물전용 캡슐내시경 ‘미로벳’은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팀과 캡슐내시경 제조사 인트로메딕이 공동개발한 제품입니다.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이 국내 기술로 개발·출시되자 많은 수의사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서울대학교동물병원에서 3.1kg 소형견을 대상으로 마취 없이 캡슐내시경을 통한 소화기계통 내시경 검사에 성공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미로펫의 장혁 대표(사진)를 만나 세계 최초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의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캡슐내시경은 15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인체용으로 사용 중인 의료제품입니다.

캡슐내시경은 마취 없이 간단하게 검진 및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검사를 위해) 진정·마취가 많이 필요한 반려동물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또한,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소화기 상태를 판단하면, 반려동물에게 더 적합한 사료를 선택할 수 있고, 조기 질병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발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소화기 계통이 작기 때문에 초소형으로 캡슐내시경을 개발했죠.

본격적인 영업은 올해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대학동물병원을 포함해 국내 80여 개 동물병원에 설치됐습니다. 데모를 한 동물병원이 200여 개 되기 때문에 향후 캡슐내시경을 활용하는 동물병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에 있는 약 5천개 동물병원 중 200~300개 동물병원에만 선별적으로 우선 설치할 계획입니다.

올해 2월 미국서부수의학회(WVC, Western Veterinary Conference 2024), 6월 미국수의사대회(AVMA Convention 2024)에 참가해 미국 수의사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미국 수의사가 동물용 초소형 캡슐내시경의 존재에 놀라워했고,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상 판독 부문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알고 현재 많이 구매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5월에는 독일 인터주(INTERZOO 2024)에 참가해 캡슐내시경 제품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에게 시연했습니다. 이후, 독일 동물병원 3곳에서 데모를 진행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독일 수출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데모를 포함해 약 300마리에 캡슐내시경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건강검진보다 아픈 반려견의 질병 스크리닝을 위한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캡슐내시경 덕분에 환자의 진단 과정이 쉬워져 치료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끔 캡슐내시경이 소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위에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캡슐내시경을 아픈 동물(소화기의 이상소견이 있는 환자)에 주로 적용하다 보니 위의 유문부 상태가 안 좋거나, 이물질이 있거나, 부적절한 금식 시간 등으로 저류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캡슐내시경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위 상태가 안 좋아서 물리적 혹은 기능적으로 통과가 다소 늦어지는 현상입니다.

오히려 캡슐내시경이 위에 오래 머물러서 헤어볼 같은 원인을 찾아서 잘 치료한 사례도 있습니다.

캡슐내시경은 소화기관의 내강을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시각화하여 비정상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구토와 설사 같은 임상증상을 보이거나 소화기 내강의 문제가 의심될 때 출혈 부위를 찾거나 비정상적인 변화를 보이는 점막의 병변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또한, 소화기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한 후 추적 및 관찰의 목적으로 캡슐내시경을 활용하는 동물병원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약물과 사료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환자를 중장기적으로 관리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는 병적인 변화를 확인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건강검진 항목으로도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학동물병원에서는 EPI panel, PCR과 함께 소화기계 특화 건강검진으로 캡슐내시경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캡슐내시경을 통한 소화기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반려견에 맞는 적합한 사료를 처방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서울대동물병원에서 캡슐내시경을 통해 마취 없이 소화기계통 내시경 검사를 받은 3.1kg 반려견

작년 5월부터 영남수의컨퍼런스, 서울수의컨퍼런스, 경기수의컨퍼런스, 부산수의컨퍼런스 등 여러 학회를 통해 수의사분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수의사분들이 캡슐내시경을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KBS 뉴스에 3.1kg의 소형견이 캡슐내시경으로 마취 없이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뉴스가 소개되면서 캡슐내시경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견 건강검진 필요성에 대해 인식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캡슐내시경을 통한 정기적인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효용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합니다.

캡슐내시경은 질병의 사전 진단과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화기 상태를 고려해 반려견에 꼭 필요한 맞춤식 사료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해서 알릴 생각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크기입니다. 고양이 위의 유문(pylorus) 직경이 강아지보다 좁아서 기존 캡슐내시경의 통과가 어려워 소장의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곧 출시될 제품은 기존 초소형 제품 VC1000의 직경 9.5mm보다 1.0mm 이상 직경이 더 작습니다. 목업 샘플을 제작했고, 국내 유수 대학동물병원에서 임상할 계획입니다.

올해 말 시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소형견에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견 캡슐내시경 건강검진에 활용도 높아…고양이용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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