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 소결핵균 감염 고양이 접촉한 사람 2명에서 결핵 확진
영국에서 고양이로부터 사람으로의 소결핵(M.Bovis) 전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전염위험성이 매우 낮다’며 반려묘 보호자들을 안심시켰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와 동물보건수의연구청(AHVLA)은 뉴버리 버크셔 지방의 결핵환자 2명이 기르던 고양이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소결핵 상재지역인 뉴버리 버크셔 지방에서 소결핵균에 감염된 고양이 9마리가 발견됐다. 해당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 24명을 추적 검사한 결과, 이들 중 2명에서 결핵 발병이 진단된 것. 해당 환자와 고양이에서 분리한 소결핵균을 정밀검사한 결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indistinguishable)로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가 결핵의 전염원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英공중보건국은 고양이가 내뿜은 결핵균을 흡입∙섭취했거나 상처를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고양이들은 집안에서 기르는 것이 아닌 주변 수풀을 돌아다니는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英동물보건수의연구청의 노엘 스미스 교수는 “주변을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설치류나 오소리 등 야생동물로 인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고양이끼리의 전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고양이로 인해 심각한 소결핵 전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섣부른 우려를 자제시켰다.
英동물보건수의연구청은 “고양이는 소결핵균의 우연숙주로서 소결핵 방역과 관련한 역학적 중요성은 없다”며 “다만 소결핵균에 감염된 고양이는 심각한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결핵균이 확인된 고양이 9마리 중 5마리가 항생제 치료를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됐다. 치료하지 않은 4마리 중 1마리는 죽고, 나머지 3마리는 안락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