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라오스와 함께 걸어온 9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기획하다

건국대-라오스국립대학, 첫 국제 공동 심포지엄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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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와 라오스국립대학교의 국제공동심포지엄이 8월 26일(월)부터 29일(목)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과 수의과학연구소(소장 남상섭)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양 대학의 교류 및 예방의학 분야 공동 연구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2016년 1월, 동물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의 라오스 Vandong 지역 해외동물의료봉사를 계기로 라오스와 인연을 맺는 건국대 수의대는 2020년 라오스 국립대학교와 MOA를 체결하고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바이오필리아 봉사 시 건국대 수의대와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부(Department of Veterinary Medicine, Faculty of agriculture, National University of Laos) 학생들 간의 학술 및 문화 교류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라오스에서 활약 중인 박용승 수의사(굿파머스 지부장, 국경없는수의사회 라오스 지부장), Soulasack Vannamahaxay 라오스 국립대 교수,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과 학생 2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항상 건국대 수의대가 라오스를 방문했었는데, 라오스 국립대 학생과 교수가 공식 행사를 위해 건국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양규 학장과 윤헌영 동물병원장을 비롯해 정순욱 수의과학연구소 전임 소장, 최인수 전임 학장, 이상원 학생처장, 한현정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장, 김준영 주임교수 등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진과 학생 20여 명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을 찾은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와 학생들을 반겼다.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의 강연

8월 27일(화) 오전에는 최양규 건국대 수의과대학 학장의 환영사에 이어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의 라오스의 수의학 현황 소개와 라오스 국립대 학생들의 연구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는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부를 소개하고, 라오스의 동물질병과 수의학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라오스국립대는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DVM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2009년에 수의학 커리큘럼을 처음 마련했다.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는 “현재 라오스는 수의사 인력이 매우 부족하며, 특히 공중보건 분야에 수의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가시험을 치르는 한국과 달리, 라오스 국립대는 6년의 수의학과 과정을 마치고 연구 논문을 제출함으로써 면허를 취득한다고 한다. 2명의 라오스 학생은 각각 항생제 내성과 브루셀라병을 주제로 자신들이 1년 동안 진행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건국대 수의대 교수들이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조언했다.

고려동물병원 하현제 원장(사진 오른쪽)과 라오스 국립대 학생 및 교수
라오스 국립대 수의학과 학생들이 건국대 수의과대학 실험실에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의 재활한방센터, 처치실 및 수술실을 견학한 라오스 국립대 교수 및 학생들

라오스 국립대 교수 및 학생들은 이번 방문에서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과 특수진료센터 견학, 수의전염병학 및 수의미생물학 실험실 실습, 지역 동물병원 탐방을 했다.

우선, 27일(화) 오후 안성에 위치한 고려동물병원(원장 하현제) 견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하현제 원장의 강의를 들은 후, 병원 실험실과 농장을 둘러봤다.

28일(수)에는 건국대학교동물병원과 KU동물암센터, KU아임도그너(I’M DOgNOR) 헌혈센터 등 특수진료센터 견학, 수의미생물학 연구실 및 수의전염병학 연구실 실습,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원장 박강효) 견학이 이어졌다.

교류 방안을 논의 중인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와 윤헌영 건국대동물병원장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목)에는 건국대 동물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지도교수 윤헌영)의 김솜다리 학생 대표가 해외 봉사 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의가 펼쳐졌다.

2016년부터 라오스 해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바이오필리아는 라오스의 예방의학 분야 발전과 한국-라오스 수의학 지식 및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김솜다리 학생 대표는 지난 9년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며, “우리 학생들의 주도적인 역할이 라오스에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헌영 동물병원장의 주도로 진행된 토의에서는 양국의 교류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학생 자치 활동, 수의학 교육, 문화 부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학생 자치 활동 운영 노하우가 공유됐고, 광견병 캠페인과 연계한 연구 활동 진행, 해외 봉사활동 결과 모니터링 및 평가, 온라인 티칭 등이 제안됐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학생-교수 간담회를 통해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진에 전달될 예정이다.

Soulasack Vannamahaxay 교수는 “지난 해외 봉사 때, 윤헌영 교수의 중성화 강연이 매우 유용했다”며 “언어 장벽과 재정 부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라오스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양규 학장은 “프로그램 준비와 운영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건국대학교와 라오스 국립대학은 이후로도 수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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