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수의대생과 함께 해양포유류 집중 해부조사

혼획·좌초된 고래와 물범 부검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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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최정화)가 8월 27일(화)부터 29일(목)까지 2024 해양포유류 집중 해부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해부조사는 26일 열린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세미나에 이어 진행됐다.

수의대생 13명이 단기 연구보조원으로 채용되어 해부 과정에 직접 참여했으며, 관련 학과 학생 3명 등 외부기관 연구원들이 기록과 참관을 했다.

이번 해부조사는 국내 해양포유류의 생물학, 생태학, 수의학적 연구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시료 채집, 관련 연구 저변 확대 등을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혼획과 좌초로 발견된 해양포유류 폐사체 3종 9개체(참돌고래, 상괭이, 점박이물범 각 3개체)를 대상으로 해부조사를 실시했다.

외형 및 장기의 해부학적 특징, 무게, 크기 등을 측정해 기록하고 사진을 촬영하여 기초생물학적 데이터를 기록했다. 또한, 먹이생물, 연령 및 서식 환경 조사 등 생태학적 데이터 축적을 위해 위 내용물, 장 내용물, 치아, 지방 등 장기 시료를 수집했다. 기생생물, 감염성 질병, 외상 등 수의학적 연구를 위해서 장기별 시료, 혈액, 병소조직과 내외부 기생충도 채집하고 동정했다.

조사를 총괄한 이경리 연구사는 “해부를 통한 조사는 한 생명의 삶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시도다. 해부학적 구조에서 보이는 종별 다양성이 다양한 생물의 삶을 반영한다”며 “참여한 학생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 수의대 조혜나 학생(본3)은 “해양포유류 부검은 처음인데, 사전에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세미나에서 부검 소견과 시료가 어떻게 연구에 활용되는지 그 중요성을 인지한 후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찼다”며 “학부생으로서 접하기 어려운 해양포유류의 해부와 생리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기회를 주신 고래연구소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래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해양포유류 전문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를 비롯한 해양포유류의 생태와 질병 등에 대해 연구하며 해양포유류 보전과 국가정책 발전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수의대생과 함께 해양포유류 집중 해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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