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치과협회, 수의치과전문의 도입 천명..2028년부터 양성 목표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서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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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김춘근)가 한국수의치과전문의 과정 도입을 천명했다. 협회 창립 15년만이다. 내년 설립전문의 모집을 시작으로 2028년부터 전문의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의치과협회는 7일 서울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에서 열린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에서 전문의 도입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김춘근 회장은 “한국의 수의치과 역량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올바른 수의치과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의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의치과협회가 7일 아시아수의치과포럼 10주년 기념식에서 전문의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한국수의치과전문의 과정 진행상황을 소개한 김세은 전남대 교수는 “수 년 전부터 수의치과협회 안에서도 전문의 제도에 관한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고 말했다.

수의치과, 악안면외과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높아진데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요구하는 전문 진료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고령화되면서 치과 질병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도 높아졌다는 점도 전문의 제도의 필요성으로 지목했다.

내과, 외과, 안과, 피부과 등 타 진료과목 전문의 도입 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랜드 파더 혹은 외부선정위원회 형태로 해당 진료과목의 미국·유럽 전문의 중 권위자를 초빙해 설립전문의(founder)를 선발한다. 설립전문의가 인정전문의(de facto)를 뽑고, 설립·인정전문의가 함께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식 전문의를 양성하는 방식이다.

한국수의치과전문의가 제시한 청사진도 비슷하다.

그랜드 파더로는 프랭크 베르스트라테 UC DAVIS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수의치과전문의 자격을 갖춘 베르스트라테 교수는 UC DAVIS 수의과대학의 치과·구강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다수의 수의치과 서적에 저자로 참여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아시아수의치과포럼과 그 전신인 한국수의치과포럼에 걸쳐 수 차례 초청강연을 진행하며 한국수의치과협회와의 인연도 깊다. 협회 측은 베르스트라테 교수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이달말 미국을 방문해 준비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문의 자격 요건의 구성은 미국수의치과전문의에서 엿볼 수 있다. 미국수의치과전문의는 12개월의 로테이션 이후 3년에 걸쳐 치과 케이스로그, 논문 발표, 마취·방사선·외과에 대한 각 40시간 이상의 수련과정 등을 요구한다.

김춘근 회장은 “미국수의치과전문의에 준하는 엄격한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내년초 설립전문의 기준을 공고하여 2026년초까지 선정을 마치고, 2027년말까지 인정전문의 선정을 거쳐 2028년부터 한국수의치과전문의 양성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춘근 한국수의치과협회장
8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이 이어졌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2009년 창립했다. 2014년까지 매년 한국수의치과포럼을 중심으로 수의치과 학술을 교류했다. 2015년부터는 아시아수의치과포럼으로 확대개편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협회는 “2009년부터 매년 포럼과 실습교육을 벌이며 임상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의 최신 수의치과 역량 함양에 공헌했다”며 “앞으로도 수의치과 연구 근거에 기반한 치과 진료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을 비롯해 황정연(서울), 이성식(경기), 박정현(인천), 정기영(대전) 지부장이 자리했다. 한국동물병원협회(이병렬), 한국고양이수의사회(김지헌), 한국수의영양학회(양철호), 한국수의심장협회(윤원경), 한국특수동물의학회(연성찬), 한국수의안과연구회(정만복), 국경없는수의사회(김재영) 등 분야별 수의사단체 대표자들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어디를 가도 한국의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반려동물 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내 반려동물 의료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리잡게 했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면서 “자생적인 임상수의사 단체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튿날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이어진 제10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은 셜리 코트 미국수의치과전문의의 초청강연을 비롯해 수의치과협회 임원진과 수의대 교수진의 강연도 병행됐다. 실습교육은 오는 11월 별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수의치과협회, 수의치과전문의 도입 천명..2028년부터 양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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