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청수콘서트] 말전문의 말말말!(Horse & Talk)
권소영 미국수의내과전문의, 제8회 청수콘서트에서 강연
제8회 청수콘서트가 9월 7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에게 청춘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청수콘서트에서는 특별히 ZOOM을 통한 온라인 세션(트랙3)이 진행됐는데,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수의사 4명*이 연자로 나섰다.
*프랑스 툴루즈 국립수의학교 박사과정(수의역학) 임준식,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김연중 박사(감염병역학), 유럽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 로마 본부 Animal Health Officer 김지은, 영국 서섹스 말 동물병원(Sussex Equine Hospital) 권소영 전문의
그중 영국 서섹스 말 동물병원에서 근무 중인 권소영 수의사는 미국과 영국에서의 말 전문 수의사의 삶을 소개했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권소영 수의사는 미국 조지아 대학교에서 기초 분야 연구를 했으나, 임상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미국의 한 말동물병원에서 인턴십을 하고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전문의(말) 과정을 거쳐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가 됐다.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내과전문의가 대부분 소동물 분야 전문의인 데 반해, 권 수의사는 말 분야 전문의다 보니 관심을 끌었다. 권소영 수의사는 2022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남부 지방의 서섹스 말 전문 병원에서 말 내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서섹스 말 전문 병원은 리퍼럴 병원(referral hospital, 2차 병원)이다. 1차 병원 수의사들이 마사에 방문·진료를 하다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면 2차 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하는데, 권 수의사는 “전문 수의사에게는 GP가 고객이기에 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소영 수의사는 또한, 진료 외에도 수의사 교육 및 지원, 학생/인턴/레지던트 교육, 보호자 교육, 학회 발표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권 수의사는 임상 취업/개업, 임상 수련, 학위 취득 등 수의사의 다양한 해외 진출 경로를 설명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진로의 장단점과 진출 방법을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생 시절부터 승마 동호회 활동, 말 농장 아르바이트, 마사회 방문 등 다양한 경험을 했던 권소영 수의사는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말 전문의에) 도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말 전문 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말 산업 문화 및 용어, 말의 행동학적 특성과 핸들링 기법, 말과 관련된 수의학적 지식 및 술기를 익힐 것을 조언했다.
강의를 마치며 “졸업 후를 기다리기보다 학생 때 할 수 있는 실습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학부 공부와 언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