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인 교수팀·인트로메딕, 반려묘용 캡슐내시경 실현 가능성 확인

기존 반려견용 캡슐내시경보다 작은 모형 제작해 고양이에서 테스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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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내시경 모형 테스트에 성공한 고양이 키키

마취 없이 반려견의 건강검진을 할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이 고양이에도 사용 가능해질까?

캡슐내시경 전문업체 ㈜인트로메딕과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정동인 교수팀이 최근 반려묘용 캡슐내시경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트로메딕과 정동인 교수팀이 개발한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미로벳(MiroVET)은 반려견에게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반려묘에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웠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에게 캡슐내시경 검사를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인트로메딕과 정동인 교수팀은 반려묘에게도 검사가능한 캡슐내시경 개발을 위해 고민해 왔고, 이를 위해 캡슐내시경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크기 축소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기존 반려견에서 사용되던 캡슐내시경(지름 9.5mm, 길이 23.5mm)보다 크기를 줄인 지름 8mm, 길이 25mm 정도의 테스트용 모형 제품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테스트용 모형을 고양이에게 테스트하여 배터리 작동 시간 내에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간 후 대장까지 문제없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모형은 캡슐내시경과 동일하지만 실제 작동하는 것은 아닌 테스트용 모형”이라며 “여러 고양이에게 모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아직은 6kg 이상의 고양이에게서만 테스트에 성공했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보완할 부분을 확인하여 실제 캡슐내시경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2시간 후 촬영한 복부방사선 사진에서 캡슐 모형이 소장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붉은색 동그라미 표시). 캡슐 모형은 테스트 약 4시간 후 대장까지 이동했고 다음날 배변 시 정상적으로 배출됐다.

경상국립대 정동인 교수(사진)는 “아직은 덩치가 큰 편인 고양이에게만 성공했으나 과거에는 이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소화기 질병을 앓는 고양이 환자들에게 충분히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캡슐내시경은 마취 없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이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소화기 질병이 악화되기 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실제 캡슐내시경 제품이 만들어져서 고양이 환자에게 캡슐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것이므로 조만간 5kg 미만 체중의 고양이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캡슐내시경이 개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체용 캡슐내시경 전문업체인 인트로메딕은 정동인 교수팀과 함께 반려동물 캡슐내시경 ‘미로벳(MiroVET)’을 개발했으며,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동물 캡슐내시경 인증을 받았다. 미로벳(MiroVET)은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영상판독 업체 미로펫이 공급 중이다.

정동인 교수팀·인트로메딕, 반려묘용 캡슐내시경 실현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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