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하는 동물병원들 함께 증례 모으고 치료 프로토콜 만든다

벳스템솔루션, 파트너즈 동물병원 13개소와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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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스템솔루션이 파트너즈 동물병원과 협력을 강화한다. 줄기세포 치료 증례 데이터를 모아 공동 연구를 벌이는 한편 만성신장병(CKD), 고양이만성치은구내염(FCGS)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프로토콜을 함께 정비한다.

벳스템솔루션은 9월 25일(수)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파트너즈 동물병원 심포지엄을 열고 CKD, FCGS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프로토콜과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벳스템솔루션 구민 대표

국내 동물병원의 줄기세포 치료 저변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나 수술이 요구되는 질환에서 환자의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활용된다.

치료에 쓰이는 줄기세포는 해당 동물병원이 직접 배양해야 한다. 검역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동종(auto) 또는 타가(allo) 세포를 다루는 것은 별도의 허가 없이도 가능하다.

벳스템솔루션은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동물병원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병원 상황에 맞는 줄기세포 배양시설 구축부터 수의사·테크니션 인력에 대한 이론·실습 교육, 배양 기자재 공급, 질환별 줄기세포 적용 방법까지 컨설팅한다.

그렇게 벳스템솔루션의 ‘파트너즈’가 되면 초기 솔루션 제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줄기세포 치료 증례를 공유하며 함께 역량을 높여가는 협력관계가 된다.

구민 벳스템솔루션 대표는 “1인 원장 동물병원을 경영했던 원장으로서 혼자 하면 역부족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파트너즈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파트너즈 참여 경험을 소개한 SNC동물메디컬센터 문창훈 원장은 “장기 관리하던 만성질환 환자가 약물 반응성이 떨어져가며 결국 폐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줄기세포 치료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벳스템솔루션 교육에 참여해 시설·장비 사용법부터 초대·계대배양, 냉동, 해동 후 치료 적용, 환자에 따른 진료계획 수립까지 차례로 배웠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내부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에 반신반의했지만, 진료진들도 본인이 관리하던 환자에서 효과를 보게 되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호자의 만족도도 올랐다. 앓던 질환의 주요 검사상 수치의 개선도 있지만 식욕, 활력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계속 약을 먹여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에서 투약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호자들도 많은데,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며 약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다.

문 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늘 같은 일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던 병원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에 의지를 보이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특히 테크니션 직원들이 줄기세포 업무를 맡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패널 왼쪽부터) 김의진 건국대 동물줄기세포치료센터장, 남아령 건국대 교수, 송우진 제주대 교수, 손성지 원장(넬동물의료센터), 안운찬 원장(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구민 대표

동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를 다룬 연구는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전통적인 치료법에 비하면 근거가 부족하다. 어떤 질병, 어떤 중증도에 줄기세포를 어떻게 쓴다는 점이 명확치 않다. 배양부터 적용까지 각 동물병원이 알아서 하는 셈이다.

벳스템솔루션은 파트너즈 동물병원과 함께 데이터를 모으고 프로토콜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공동 연구로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파트너즈 동물병원 간의 증례보고 체계를 제시하는 한편 CKD, FCGS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프로토콜을 두고 패널 토론을 벌였다.

CKD를 두고서는 기존에 주로 줄기세포를 적용했던 IRIS 2·3기에 더해 1·4기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신장병 말기인 4기에서는 줄기세포 투여로 단기간 식욕·활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미 말기인 환자의 폐사를 막기 어렵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건국대 동물줄기세포치료센터 김의진 센터장은 “보호자와 (삶의질 개선) 목표를 명확히 공유할 수 있다면 적용 가능하겠지만, 수의사가 먼저 제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기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줄기세포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우진 제주대 교수는 “1기 환자를 찾아내 보호자를 설득하는 게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IRIS 2기만 되어도 신장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된다. 이론적으로 1기는 줄기세포 치료를 적극 권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FCGS를 두고서는 전발치 치료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불응성 환묘를 대상으로 줄기세포의 투약 시점과 경로, 간격, 용량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구민 대표는 “아직까지 줄기세포 치료에서 불명확한 부분을 구체화나가기 위해 파트너즈 동물병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 있는 동물병원의 파트너즈 합류도 환영한다. 10월에는 줄기세포 배양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을 위해 기본 원리와 실습과정을 다룰 정기 세미나를 이어간다.

10월 28일(월)로 예정된 세미나에서는 배양실무 실습과 더불어 니혼대 수의대 에다무라 카즈야 교수가 ‘일본의 줄기세포 시장의 성장과 현재’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벌인다.

벳스템 솔루션 측은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 분들께 실무는 물론 경영적 측면의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세미나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줄기세포 치료하는 동물병원들 함께 증례 모으고 치료 프로토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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