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동물병원에 응급내원해야 할까? 보호자 세미나 연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처음으로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세미나 개최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 회장 김민수)가 7~8일(토~일) 이틀간 2024년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8일(일)에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는데,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가 개최한 첫 번째 보호자 세미나였다.
이날 보호자 세미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개·고양이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동물병원에 응급 내원이 필요한 상황을 판별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유한양행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50여 명의 개·고양이 보호자가 참석했다. 유한양행에서 사료·간식을 후원했다.
세미나에서는 ▲반려동물 심폐소생술(백지선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응급중환자의학과 과장) ▲강아지 응급상황 판별(구윤회 경북대 수의대 수의응급의학 교수) ▲고양이에게 다발하는 주요 응급질환(전재한 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 3개의 강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구윤회 교수는 AVMA(미국수의사회)에서 만든 ‘응급진료가 필요한 13가지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보호자들이 간과할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를 소개했다.
*1)심한 출혈 또는 5분 이내에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2) 질식, 호흡곤란 또는 멈추지 않는 기침과 구역질 3) 코, 입, 직장에서 출혈이 있거나, 피를 토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4) 소변이나 대변을 볼 수 없거나, 배뇨 또는 배변과 관련된 명백한 통증 5) 눈 부상 6) 독성물질(부동액, 자일리톨, 초콜릿, 살서제 등)을 먹었거나 의심이 들 때 7) 경련 및/또는 비틀거림 8) 골절, 심각한 파행 또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음 9) 통증이나 극심한 불안의 명백한 징후 10) 열사병 11) 심한 구토 또는 설사 12) 24시간 이상 음수 거부 13) 무의식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심폐소생술을 할 때 사람처럼 갈비뼈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나요?” 등 수많은 질문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민수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 회장(서울대 수의대 교수)은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의 인식을 높여 응급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하고 언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며 처음으로 보호자 대상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회원 수의사들이 보호자 및 관련 단체에 CPR 교육 등을 실시한 적은 있었으나, 학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보호자 세미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민수 회장은 이어 “이번에는 강의 위주의 세미나였지만, 앞으로 간단한 실습도 해볼 수 있고, 보호자들과 수의사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마련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호자 대상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