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금 고병원성 AI 15건으로 증가..산란계 밀집단지 피해 우려
15건 중 6건이 과거 발생농장..이달 말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 일제 정밀검사
경기도 김포와 화성, 전북 김제에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산란계를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월 23일(월) 전북 김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같은 날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통해 방역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13차 발생농장은 7만3천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다. 20일 지자체 가축방역기관의 예찰 과정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감염이 확인됐다.
화성시 토종닭 농장(14차)은 토종닭 200마리와 기러기 60여마리를 함께 기르는 소규모 농장이다. 22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김제시 산란계 농장(15차)은 22일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확인한 농장주가 가축방역기관에 신고를 접수했다. 정밀검사 결과 23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2일 해당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을 확인한 직후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대응에 나섰다.
올해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만 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능동예찰을 더 강화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 1,025호를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벌인다. 10만수 이상의 대규모 농장 204호와 밀집단지 90호를 우선 검사하고, 10만수 이하 농장 731호에 대한 검사를 이어간다.
중수본은 이번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15건 중 6건이 과거 발생이력이 있는 농장에서의 재발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2016년 이후 고병원성 AI가 2회 이상 발생한 중복발생농장 25호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발생농장은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보았던 김제 용지 산란계 밀집단지에 있는 농장”이라며 “밀집단지는 농장 간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