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 지정
천연기념물 보존관 올해 말 완공..천연기념물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방사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우치동물원 동물병원을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로 지정했다고 13일(월) 밝혔다.
우치동물원 동물병원의 진료수의사 2명이 기존 시설·장비를 활용해 천연기념물 동물을 치료하는 한편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천연기념물 보존관’이 개관하면 사고 등으로 다친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재활·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치동물원은 이를 위해 동물응급수송차, 내시경, 혈액전해질분석기, 혈관봉합기기, 유전자분석기 등을 추가로 구입해 의료장비를 보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2000년부터 천연기념물 동물의 구조·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와 천연기념물유전자원은행은 매년 관련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그간 사육곰 농가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 야생에서 구조된 수달 등 천연기념물 동물에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7종 74마리의 천연기념물 동물을 보호·치료한 바 있다.
성창민 광주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을 전시·관람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야생동물의 구조·치료·훈련·방사를 통해 생태 순환과 종보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4년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정기총회’에서 동물복지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안락사가 고려됐던 기형 설가타육지거북(체리)의 인공 복갑개 수술을 비롯해 세계 최초 앵무새 인공부리 수술 성공, 호랑이 CT 종양 진단, 노령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휠체어 적용 등 멸종위기종 동물 진료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동물의 합사 때 스트레스 호르몬 측정, 적절한 약물적용(가바펜틴 등), 건강검진을 위한 메디컬트레이닝 등 스트레스 관리에서도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