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일본수의응급중환자과학회(JaVECCS) 심포지움이 3월 15일(토)과 16일(일) 양일간 도쿄 아리아케 센트럴 타워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심포지움에 학생 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작년 데일리벳에 올라온 JaVECCS 봉사자 후기를 보고 신청하게 됐습니다. 저는 지난 11월 중순 봉사자 신청 폼이 열리자마자 신청했지만, 조금 늦게 신청해도 모두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전에 미리 홈페이지 가입을 하고 메일로 알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희망 날짜를 선택하여 봉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하루만 참여해도 괜찮습니다.
행사장 3층과 4층에서 강연이 진행됐는데요, 4층 Hall B에는 업체 전시부스와 리셉션 파티도 마련됐습니다. 4층의 Hall A에는 수의사 대상의 기본적인 강연이, Hall B에는 CPR 배틀이 열렸습니다. 3층에서는 수의사 대상 심화강연, 수의테크니션 대상 강연, 수의사/수의테크니션 대상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날 점심에는 아시아 수의응급중환자과 수의사들의 미팅이 진행되었으며, 이튿날 점심에는 런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운 좋게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4층 Hall A에 배치받아 강연을 청강했습니다. 비록 내·외과 등 임상과목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상태였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는 강연들이었습니다.
저는 오후 봉사자로 배치받아 오전에는 Steven Epstein 교수님의 ICU에서 부정맥 관리 강연을 들었습니다.
Epstein 교수님은 먼저 부정맥 관련 약물들을 소개한 후 부정맥 종류에 따른 약물 처치법을 설명했습니다. 심실빈맥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접근법과 환자의 혈액화학적 지표에 따른 응용법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비록 강연 전부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강연이 끝난 후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셨습니다.
이어서 허지웅 교수님의 고양이 요로폐색 강연을 들었습니다. 상태가 매우 심각한 고양이는 일단 살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다면 통증, 스트레스 관리와 폐색을 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허지웅 교수님이 따로 시간을 내주셔서 저희가 궁금한 점들을 답변해 주셨습니다. 미국 수의전문의 생활, 되기까지의 과정, 응급중환자의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외에도 Céline Pouzot-Nevoret 교수님의 폐렴의 진단과 치료, Ellan Hung 교수님의 CIRCI의 진단과 치료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은 강연도 좋았지만 질문 시간이 길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저 또한 다른 수의사, 수의테크니션들은 어떤 점을 궁금해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Hall B에서 진행된 CPR 배틀은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흥미로운 대회였습니다. 15일에는 예선전을 하고 16일에는 결승전을 했습니다. 실제 심정지 상황 케이스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RECOVER CPR 가이드라인에 따라 CPR의 퀄리티를 대결하는 대회입니다.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이 한 팀이 되어 협동심을 선보였습니다.
외에도 VIP 동물의료센터, 서울대학교의 학술 포스터를 보며 우리나라 수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번 학회는 여러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봉사를 온 송효인 학생(서울대 본3), 서준희 학생(강원대 본2)도 만났습니다. 같이 봉사하는 일본인 친구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수의대생뿐만 아니라 수의테크니션 친구들도 만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한희 학생(경북대 본3)은 “전 세계의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