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가 올 가을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재유행을 경고했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안상돈 연구위원은 9일 배포한 주간브리프를 통해 “PED가 여름 소강기를 거쳐 가을에 재발, 내년 봄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PED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84개 양돈농가에서 23,559두가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농가가 PED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한 농가들이 신고를 꺼리면서, 파악된 발생현황은 실제보다 아주 적은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달 양돈수의사회 포럼에 모인 수의사들은 전국 발생율을 약 30~50%로 추정하기도 했다.
PED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일본, 대만 등지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을 강타한 PED는 지난해 4월 최초발생 이후 올해 5월 15일까지 29개주에서 6,617건이나 발생했다. 대만과 일본에서는 각가 22만두와 20만두의 자돈이 폐사했다.
미국과 대한민국 PED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2010년부터 PED의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100만두 이상의 자돈이 폐사했다. 2011년 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해남성 177개 농가를 조사한 결과 79.7%의 검출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PED는 주로 감염돈군 분변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돈분의 농경지 살포가 본격화되는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것도 바이러스 활동에 도움이 된다.
안상돈 연구위원은 “양돈농가는 PED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경영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