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H5N8형 AI, 며칠 새 강원∙대구∙전남서 잇따라 발생
전남 무안 육용오리 농가서 AI 확인..1만여수 예방적 살처분
H5N8형 AI가 횡성, 대구에 이어 무안에서도 발병했다. 종식을 목전에 두고 있던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전남 무안소재 육용오리 농가에서 H5N8형 AI가 확인됐다”면서 “18일 고병원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방역당국이 신규 입식 농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전남도청은 해당 농장의 10일령 육용오리 1만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 반경 500m내에는 가금농가가 없지만, 3km 위험지역 내에는 농가 4곳이 닭 26만여수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농장에 대한 시료채취 검사를 실시하고, AI 확산이 확인될 경우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4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강원도청은 “최초 발생일로부터 일주일이 가장 위험한 만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미 횡성 농가에서 거위를 분양 받은 대구로 AI가 확산된 상황. 도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거위 혹은 종란을 들여온 강릉, 원주, 평창 등지의 농장 6곳에 대해 역학조사 및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강원도 방역관계자는 “가금농가에 대한 전화예찰을 실시한 결과 AI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발생 농장 주변의 소독, 통제초소 운영 등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겨울에 주로 발생하고 늦어도 봄이면 마무리되던 고병원성 AI 사태가 한여름으로 이어지자 정부 방역당국도 당혹스런 분위기다. 여기에는 닭 이외의 가금류나 철새에서 비교적 병원성이 낮고 바이러스 증식∙배출이 활발한 H5N8형 AI 바이러스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1월 발생한 H5N8형 AI는 전국적으로 역대 최장 기간 동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523개 가금농가에서 닭∙오리 1,387만여수가 살처분됐다.